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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Sep 08. 2018

상처

상처는 의도치 않게 찾아온다. 내가 의식하지 못할 때, 혹은 타인이 나를 의식하지 못할 때 찾아온다. 그것은 의도적이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 어떤 상황 속에 어쩔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나는 그것을 상처로 받아들인다. 사람은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내가 인생을 정의 내리고 싶은 대로 판단하고 부여한다. 누군가를 그렇게 규정한다.


그것이 옳은 것일까. 당연히 옳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틀렸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도 없다. 


각자의 성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것도 버거운 현실에 그깟 오해와 선입견쯤 얼마나 대수로운 일이냐고 반박한다면 나는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누구나 삶을 견뎌낸다. 아무리 행복한 사람일지언정, 뇌 속 깊이 불행의 기억은 남아있다. 그 기억은 때때로 사람을 괴롭힌다. 누군가가 그것을 극복하려고 애쓸수록 자신이라는 늪에 더욱더 자신을 가둘 뿐이다.


이제 스스로를 해방시켜야 된다. 어떤 사색의 늪, 개인이라는 늪에서 자신을 해방시켜야 한다. 좀 더 범신론 적인 의미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곧 나이다. 우리는 신을 벗어날 수 없지만 우리 모두가 개별적인 신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가꾸지만 때로는 자연이 나를 보위하기도 한다. 


그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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