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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Feb 26. 2020

연애의 조건

조건이라는 말이 거창하다. 하지만, 연애를 함에 있어 어떠한 실제적인 이슈가 있을 수 있는지 적어보고 싶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10여 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고 중간중간 연애를 하면서 느꼈던 이슈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1.     생활에 대한 자유

연애를 하면 자유가 없어진다. 생활에 대한 자유가 없어진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아는 이성 사람 친구와 편하게 밥 먹기

-       동호회 모임에 나가서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기

-       늦게까지 사람들과 술 마시기


물론 이런 일에 특히나 쿨한 분들이 있다고들 하던데, 내 경험상 그리고 주위를 둘러봐도 마냥 속 편하게 위와 같은 일들을 허용해주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한편으로 나 또한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리 마음이 편할 것 같지는 않다.


2.     감정, 시간, 돈의 투자

연애를 하다 보면 사람의 감정이 엄청나게 소모된다. 그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은 연애 처음 해볼 때 초반에 경험할법한 감정이라고 할까. 같이 지내다 보면 생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달라서 생각보다 부딪힐 일이 많다. 오늘 하루 종일 즐거운 데이트를 했다가도 데이트 마치기 30분 전 크게 싸우고 서로 빈정 상하는 일도 종종 있다. 그 토라짐과 화해 사이에서 상호 간에 얼마나 큰 감정 소모가 있겠는가? 계속 반복하다 보면 너도, 그리고 나도 지친다.


또한 매일 반복해야 하는 연락, 그리고 매주 1~2번 만나는 시간 및 데이트 비용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돈 관련하여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데이트 비용을 남자들이 더 많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이 또한 만만치 않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마치 한계효용의 체감법칙처럼 반복되는 데이트 속에 즐거움과 만족도는 점진적으로 하락하지만 짜증나고 지루해지는 이슈는 체증할 수도 있는 것이다.


3.     책임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의 감정이 깊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럴 때 나 또한 그에 맞춘 감정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종종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이 사람이 내게 보여주는 감정과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또한 단순히 감정뿐만이 아니고, 시간이 1년, 2년 지날수록 이 사람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여부도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이다. (나만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책임지는 것이다.)


4.     다른 사람과의 비교

일부일처제(monogamy) 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결혼의 법칙이 연애에도 통용된다. 여자든 남자든 한 번에 한 명씩 연애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좋은 연애를 하다가도, 주변에 매력적인 이성이 나타나면 한 번씩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처음에 좋아서 사귀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다른 이성을 만날 수도 있었던 기회비용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슈들은 생각보다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연애를 유지하는 데 있어 크고 작은 허들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첫 만남도 쉽지는 않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가 보다. 하지만 누구나 원할 것이다. 이런 이슈가 너무나도 작게 느껴지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그래서 그 사람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나 또한 이런 이슈가 작게 점처럼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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