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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Feb 24. 2020

편한 사람

살면서 사람은 결혼을 하기 전까지 여러 번의 연애를 거치게 된다. 적게는 1~2번 많게는 10번 이상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결국에 한 명에게 정착하게 되는데, 대체로 이 정착하는 주체는 ‘편한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편한 사람 앞에서는 온전한 ‘본인의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하면서 1~2달 정도는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을 숨길 수 있겠지만, 1년, 2년 지속적으로 붙어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기만하면서 까지 본모습을 감추고 살 수는 없다.


외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이성을 만나면서 어쩐지 불편하고, 본연의 모습이 안 나오는 경험을 누구나 한두 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이 ‘나의 세계’를 아직 인정하지 않았고, 상대방 또한 ‘본인의 세계’를 오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인 만의 성이 쌓여 있고, exterior를 잔뜩 높여둔 상대방과 마주하면서 무슨 얘기를 하겠는가? 늘 겉도는 뻔한 얘기만 하다가 재미없게 만남이 끝나버리기가 일쑤인 것이다.


사람은 사실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이 사람이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나와 어느 단계의 심리까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그리고 그게 보이는 상대방과는 좋은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 또한 그런 상대방에게는 좀 더 편하게 본연의 모습을 보이며 재미있고 유머 넘치는 관계로 이끌 수가 있다. 이른바 선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       호감을 느끼고

-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고

-       나 또한 그런 상대방이 편하고

-       자신감 있게 대할 수 있고


이런 선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좋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가며 많은 시도를 하기보다는 이런 마음이 열린 느낌을 캐치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상대방의 마음의 열쇠를 열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능력, 공감과 느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낀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어필하고 포장하는 것보다 이런 사회적 지능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특수한 감정’을 다른 사람이 이해했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비록 짧은 순간이라도. 


짧은 순간을 길게 이끌어가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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