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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Jul 10. 2017

어제보다 더 어제 같은 오늘

눈이 떠진다. 새벽 6시 40분. 또 한주의 시작이다.


마음이 고단하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한 무료감이 든다.


8시 20분. 집을 나선다.


버스는 여지없이 서서 갈 수밖에 없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따로 둘 데가 없어 조금은 불편하다. 


9시. 출근을 한다.


똑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뉘앙스로 그리고 똑같은 표정으로 인사를 한다.


컴퓨터를 켜면 어제 하다가 만 작업물이 그대로 놓여 있다.


시간은 9시 10분을 가리키고 있고, 오늘도 역시 웹서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다.


이러다가 오후 8시 30분이 되면 사무실에서의 하루를 마감한다.


날씨는 축축하고 마음은 가라앉아있으며, 딱히 마음을 기댈 구석도 없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고단한 걸까.


뭐든 그때뿐인 걸까.


이제 더 완성되기를, 더 완전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늘 하루 크게 숨 쉬고 밝은 표정으로 수다 떨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속 얘기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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