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느껴짐

by 오늘도 배웁니다

주변 지인 커플이 헤어졌다. 사실 난 느낄 수 있었다.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 몸짓, 태도 등. 모든 것이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니 그 둘을 지켜보면서도 짐짓 모른 채 했다.


세상일은 제삼자의 눈으로 지켜볼 때 더 잘 보이는 법이다. 바둑을 볼 때도, 연인 간의 사이를 볼 때도, 썸녀와 썸남이 잘되고 있는지 안되고 있는지를 볼 때도.


물론 반례도 존재하지만 즉, 내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만 알 수 있는 정보가 있는 경우 내부의 시선이 더 정확한 경우도 있지만 대게 같은 정보를 갖고 같은 경험과 같은 지적 수준을 갖고 있다는 전제를 깔게 되면 좀 더 냉정해질 수 있는 쪽(외부자)가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남의 이별을 바라보는 것도 참 슬픈 일이다. 예전에 드라마를 보면 남주와 여주가 썸을 타거나 혹은 연애 중 이별을 하는 상황에서 재미를 느끼고(난 소시오패스는 아니다.) 둘이 잘 되어 연애하는 상황에서는 그리 극 중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새는 반대다. 정말 ‘재미있는’ 연애가 무엇인지 경험해봐서인지, 그리고 가슴 아픈 사랑이 무엇인지 느껴봐서인지 썸보단 연애가 재미있고, 남주와 여주의 이별에 나 또한 마음이 아프다.


여러 사람을 경험하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 된 점은 상대에 따라 좋아할 수 있는 내 마음의 크기가 결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대체로 처음보다는 시간이 감에 따라 상대방이 더 좋아질 수는 있겠지만, 그 시간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흐르고 나면 이제 임계점에 도달하는 순간이 온다. 이 사람을 그 이상 좋아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저 내 마음이 그 이상 가지 못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보다 더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네가 나를 좋아하는 만큼 나도 너를 좋아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너를 좋아하지만 너를 사랑할 수는 없었어라는 누군가의 이별 문구가 생각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결국 그들은 헤어졌다. 아마도 한동안 홀로 시간을 보내다가 또 각자의 인연을 찾아갈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 번뇌가 사라졌으니 눈빛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그 사람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레는 그런 연애를 하고 싶다. 어째됐든 연애는 삶의 활력소다. 해서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혼자인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게 진짜 사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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