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상형을 말할 때 항상 무언가를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잘생김(이쁨)을 나에게 줄 수 있는 사람, 자상함(친절함)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원하는 데이트를 해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원하는 욕망을 ㅇㅇ한수단으로 채워줄 수 있는 사람 등등.
근데 한번 반대로 생각해보자. 우리는 상대방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상대방은 나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하나?
나 또한 연애를 통해 상대방에게 그러한 것을 느껴본 적이 있다.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주었으면 하는 마음, 내 욕망의 충족을 위해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했으면 하는 마음,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 근데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평생을 두고 공부해도 다 깨닫지 못한 채 인생이 끝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생각해보면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관계는 상대를 상대로서 온전히 ‘인정’해주는 관계이다.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고, 또 내가 상대를 맞추기 위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먼저 상대의 매력, 그리고 상대 그 자체를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하는 관계이다.
물론, 매우 지키기는 어렵다. 우리는 매 순간 본인이 평생에 걸쳐 정립한 자신만의 ‘이상향’을 상대방에게 투여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이에 어긋난다면 그는 나의 ‘이상향’이 아닌 것이고, 우리는 ‘인연’이 아닌것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연이 끊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자기 자신만의 '당연함'에 빠져들면 안된다. 각자의 '당연함'은 다르기 때문이다.
관계는 참 어렵다. 답이 딱히 나와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대로 상대는 상대대로 ‘개성’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나로서 너는 너로서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