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웃으며 우는 너에게

by 다듬

너는 생글생글 잘 웃는 사람

나는 그 웃음이 늘 못마땅했다.

네 안에 기쁨이만 있을 턱이 없건마는,

서울로 떠나온 후 거의 볼 수가 없었기에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다가 진짜 가끔 보게 되었기에

아마도 그 생글거림은 그저 유지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나랑 진지하게 이야기하기가 싫어,

주변에 대단한 사람으로 성장한 사람들 많아.

아들들 보기에 좀 미안해.

나는 뭐했나 싶어.

부자도 아닌데, 명예도 없어.


곡성에서 불쑥 솟아난 명대사가 떠올랐다.

뭣이 중한듸,


너는 행복하잖아.

너는 웃잖아.

너를 웃게 하는 가족이 있고,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잖아.

지금 문제는 웃음만 내보내려는 네 안에 있는 그 아이야.

괜찮으니까 실컷 울고 화내고 짜증도 내렴.

난처한 표정이다.

너는 부정을 부정하는 힘이 강하구나.


줄곳 비만 내리거나 해만 내리쬐면

초록은 살아남지 못해.

타인과의 삶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재기 시작하면

우리네 시간이란 얼마나 비루해지는지...

단정하게 요란하지 않게 담담하게 별 일 없이

슬며시 웃을 수 있는 이 삶을 존중하자.


나는 충분하다.

네 시간 또한 그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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