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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Dec 29. 2022

심지어 올해도 무사하다

대단한 마무리다

수없이 많은 길을 달리고 걸었다.

단식의 위대함을 깨닫고 비우는 삶을 만났다.

아빠와 가장 긴 시간을 공유했다.

도시락이라는 걸 싸주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그림을 가르쳐드린다.

많은 이들에게 핸드크림을 발라주었다.

모르는 이들에게 많은 책을 보냈다.

버리면서 생긴 이윤을 기부했다.

웃었고 울었고 두근거리고

무엇보다도 고마웠다.


늘 그렇듯이 범인의 삶이란 그저 그렇게

나에게만 은밀하게 대단한 일,

이것으로 충분하다.


읽고 걷고 쓰며,

무엇보다도 사랑하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아무것도 부럽지 않다.

나도 자유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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