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좀 주세요.
무조건 크게 그릴 거예요.
수업 후,
무조건 종이를 요구하는 아이
학교에서는 조개처럼 입을 다물고 있다는데
저렇게 말을 잘한다.
느린 학습자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말 그대로 더디다.
그 속도는 천차만별, 눈에 띄지 않으면 방치된다.
공부 못하는 조용한 아이
뭔가 학폭피해라든가 문제행동이라든가 하는 문제가 없다면 그냥 그렇게 자라난다.
실은 느린 건데 같이 느리게 걸어주면
도달할 수 있는 어딘가가 분명히 있는데,
우리 이번주에는 두 번 보네요.
놀이선생님은 한번 보는데... 쳇!
뭐야, 너 언어선생님 두 번은 싫다 이거냐?
아아 아녜요.
부정해 줘서 고맙다.
크게 크게 종이를 채우고 싶고,
무조거 이겨 이겨 이기고 싶고,
초콜릿케이크를 많이 많이 먹고 싶은
그 또렷한 욕구
이제 청소년기니까, 현실적으로 접근하자고,
그러고 싶지 않다.
크게 크게 되고 싶은
그 마음, 희망, 어디에 가 닿든
그때까지 우리 반갑게 만나자.
여기서라도 틀려도 좋으니
마음껏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