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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Jun 22. 2023

어떤 감정을,

밖으로 꺼내어 놓느냐.

지나친 올바름은 경직된 자세를 잡게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괴이한 문장이다.

고위 공무원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맑고 밝고 바르게만 자라났다.

그 어떤 부정적인 마음도 품지 않았으며,

되도록 그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으려 애썼다.

잘해도 혹은 조금만 기우뚱해도 엄격한 양육자는 히스테릭한 반응을 무관심양육자는 외면을 보였다.

마음에 쏙 드는 아이가 되고 싶었다.

겁이 났고 외로웠으나 웃었다.

투정 부리고 악쓰고 싶으나 참았다.


친구들은 차차 성장하며 비속어를 쓰고, 게임을 하고 부모를 어기거나 속이고 눈을 치뜨며 반항했다.

옳지 않은 길이었기에 그들과는 거리를 두었다.

스스로 고치를 짓고 들어가 눕는다.

그러면 편했다.

엄격양육자의 화를 돋우지 않으면 평화였다.


아무도 곁에 없었다.

행복하고 싶다고, 노트에 적었다.


올바른 아이,

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인사이드아웃을 보며 눈물짓는가.

후천적으로 양육자에 의하여 자폐적인 성향을 강제당한 경우, 분노 혹은 범죄 그러다가 은둔형 어디로든 발전할 수 있는 몹시 불안한 케이스다.

그러나 행복을 떠올린 아이는 아직 희망이고 가능성을 품고 있다.


감정을 나열해 보자,

나는 얼마나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살아가는가.

밖으로 꺼내어 놓은 감정 가짓수를 세어본다.

웃기만 해도 울기만 해도

괴이한 건 괴이한 것이다.

말랑한 카스테라와 딱딱 부서지는 팥빙수우유얼음,

난 둘 다 먹이기를 권한다.


#하고싶은말과행동을적절히#역시말이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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