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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Nov 15. 2024

나는 멈추지 않겠다.

내가 먼저 권하는 멈춤은 없다.

몇 주째 실랑이다.

극도로 심한 사춘기가 도래하였다.

그즈음에 모든 것이 문제와 원인으로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공부로 인식하는 치료수업은 흥미롭기가 힘들다. 게다가 기본은 하는 터라, 어휘고 상황이고 수준을 한 계단은 올려야 한다. 마지막 수업, 깜깜하고 쌀쌀하다. 보호자는 취업을 하셨으니 혼자 와야 한다.


우리 아이들도 유사하고 아님 더 독한 사춘기를 겪는다.

본인이 처리하기 힘든 몸과 마음의 혼란과 변화에 갈팡질팡이다. 여러 번 목도하였고 다들 지나갔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


두 번 진하게 반항하다가 하루만 씽긋 웃어줘도

나는 괜찮다.

고개를 처박고 시선 한번 주지 않아도

함께 멈춰준다면 나는 괜찮다.

잠자는 척 외면하고 책을 덮어도 나야 뭐,

시를 읽어주고

일방적으로 키오스크 앞에서 우리의 자세

잘 못할 때 할 수 있는 서너 가지쯤의 방법을

느리게 작은 소리로 가르친다.


모든 치료수업이 대화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어떤 날은 철저하게 높은 벽을 쌓는 수도 있으니...

그럴 때

나는 한껏 들뜬 광대처럼 너를 위하여 묘기하듯

혹은 초현대적 연기하듯 떠들어댈 터이다.


내가 먼저 손을 놓지는 않을 것이다.

네 몸이 힘들지 않은 이상은...

모든 일은 변하고 흐르고 성장한다.

너를 믿고 나를 다독이고

이 버거운 계절을 이겨내자.


사랑한다고 짝사랑을 고백하고

절대로 안 되는 일들을 고지하고 손을 잡고

무사히 굿바이.


다음 주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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