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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쟁

정치를말하지말라굽쑈

by 다듬

1980년 5월, 나는 광주에 있었다.

엄마는 나를 엎고 나서면 총을 피한다는 소식을 듣고 실행하셨다는 증언을 들었다.

언니는 휴교를 겪었고,

독일어교사는 오른손을 잃었다.


계엄군이었다.


박근혜탄핵집회를 단 한 번도 빼지 않고 나갔고,

윤석열탄핵집회에도 나서고 있다.

춥다.

매번 추웠다.

발이 얼고 배가 고팠다.


그러나 연대가 있었다.


노부부가 방석을 건네며 끝까지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젊은 청년에게 핫팩과 초코바를 받았다.

안국역화장실에서 터치장갑을 무료 나눔 받았다.

상대진영을 향하여 침을 뱉는 태극기노인들이 있었고,

곱은 손으로 쓰레기를 줍는 청년이 있었다.

중학생들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떠나는 사람들,

유모차 나가는 길을 터주라고 고함 하는 사내가 있었다.


계엄군이 2024년에 다시 등장할 줄 나는 몰랐다.


인터넷 끊길까봐 엄마집 식량 먼저 생각했다.

그다음에 국회였다.


정치적으로 내 맘에 들지 않으니 계엄이란다.

이건 아이들 떼부림만도 못한 미친 짓이다.

우리가 어떻게 지켜온 민주주의인가.


난 대체 그들의 이기주의와 이득주의가 얼마나 대단한가 생각한다.

다시 핫팩을 붙이고 이번엔 여분의 초코바와 뜨거운 차를 준비하겠다.


정치이야기하면 제지하는 자들을 다시 마주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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