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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는 무엇을 계획하니?

아가들에게묻다

by 다듬

1월은 그런 달이다.

올한해에 대하여 묻는 달,

시작과 변화에 대하여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달이다.

학년과 나이가 바뀌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하기에

두려움이 덜컥 그들을 사로잡을 것이기에.

미리 자기소개를 연습하고

미리 첫만남에서 벌어질 인사를 연습한다.

해도 되는 말과 하면 좋지 않은 말들을 배운다.


2025년에는 뭘하고싶어?

공부많이 해야해요?

5월5일 어린이날선물받고싶어요.

어른이 되고싶어요.

방학하고 싶어요.

대학 갈거에요. (현재 7세)

친구 만들어요.

선생님은 몇학년이에요?


성인이 되어 직업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자신만만하게 센터에 빵 만들어온다고 호언장담을한다.

3학년이 되는 아이는 뇌가 커질테니 두고보란다.

완전 똑똑해질터란다.


그래, 그들을 위해서 열심히 한해 밭을 갈고 물을 줘야지. 나 역시 마구 팔을 휘저으며 미숙한 뜀박질을 계속해야지



정월에 쓰다만 글은 결연하지도 다정하지도 않구나.

벌써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다듬어지지도 않은 체 발행한다.


우린 아직 함께이기에,그들 편을 드는 나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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