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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Aug 07. 2020

나의 광복절

감정 요리/ 격려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시댁에서 분가했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많았던 집안일도 줄어들었다.  중학생이 된 딸도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드디어 나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하루 6시간.  

혼자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다니 오랫동안 고대하며 기다렸던 시간이었다.


가족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집을 나가면 번개처럼 집안일을 마쳤다. 그리고 스타벅스로 향했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평소보다 심장이 빨리 움직였다. 등줄기에 맺히는 땀이 상쾌했다. 바람을 몸으로 맞이하자 가슴속에 묵혀 있던 먼지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가슴이 부풀었다. 곧 마실 커피는 일하면서 정신을 차리려는 노동주처럼 마시는 커피가 아니다.

나에게 집중하면서 마시는 휴식 같은 커피타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타벅스 간판이 내 시야에 들어오자 심장을 조이고 있던 코르셋을 벗은 것처럼 편안했다.  





매장은 잘 정돈되어 있는 호텔에 있는 카페 같았다.  스모크 하고 쌉쌀한 커피 향이 숨결을 타고 들어왔다.    

아침에 스타벅스 매장은 한적했다. 나는 바리스타가 추천해주는 커피를 주문하고 가장 편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푹신하게 등을 기대어 앉을 수 있는 소파 자리는 침대보다 더 안락했다.

생각을 거슬리지 않은 재즈 풍 음악이 흐르고 쌉쌀하고 고소한 커피 향이 나고 나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눈을 감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 동안 이런 자세로 있었다.  그리고 호흡과

마음이 편해질 때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커피는 잠자고 있는 신경의 문을 두드렸다. 두드리는 문들이 열리듯 내 꿈의 문도 열렸다.  


커피 향기와 음악 소리에 묻혀 지내는 동안 나는 시간도 잊고 내 꿈을 위한 설계도를 짜고 책을 읽었다.

점심시간쯤이 되면 매장 안에 시끌 시끌 해질 때쯤이 되어야 시계를 볼 정도로  나에게 집중했다.

스타벅스는 다시 태어나게  주는 엄마의 자궁 같았다.. 지금도 낯선 곳에서 스타벅스를 보면 마음이 편한 해진다. 엄마 품에 있는  같다.

딸 중학교 입학, 분가는 주방을 벗어나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혁명 같은 변화였다.

내 인생의 광복절이었다.  나는 이 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추천 레시피


오늘은 어제라는 그릇에 내일을 담는 시간이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기 위한 아침 햇살처럼 신선하고 따뜻한 에너지를 머금을 수 있는 요리를 추천한다.


“새로운 날을 위한 첫걸음을 떼는 이들이여!! 가볍게 미래를 맞이 하시길..”



아보카도 오렌지 오픈 샌드위치

Sandwich ouvert à l’avocade et l’orange




아보카도는 좋은 지방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당분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재료이다. 비타민C 많이 들어 있는 레몬이나 오렌지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얇게 슬라이스 한다. 오렌지는 흰 껍질을 제거한 후 얇게 저미듯이 썬다.

구운 바게트 위에  얇게 버터를 바르고 아보카도와 오렌지를 얹고 발사믹 오일을 살짝 드레싱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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