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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Aug 09. 2020

사춘기

감정 요리/ 반항심


출근하는 남편은 배웅하는 내게 말한다.

“오늘도 스타벅스 죽순이 할 거야?”

나는 고객을 끄덕였다

“커피가 뭐가 그리 좋다고 어 휴!”

남편이 제일 아까워하는 지출은 책 사는 것과 커피 값이었다.  책은 사 보는 게 아니고 빌려 보는 것이고

커피는 안 마셔도 되는 사치품이었다.  

분가하고 난 후 내 취향이 드러나는 것에 남편은 불편해했다.


시어머님이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남편은 시어머님께 내 생활에 불만을 드러냈다.

 “요즘 이 사람 신났어요. 스타벅스 커피숍 죽순이에요.”

시어머니는 혀를 내둘리면서 말씀하신다.

“그럴 시간하고 돈이 있으면 집을 사게 일을 해야지. 둘째는 이번에도 아파트 당첨됐다더라.”

또 이어서 한 숨 쉬시면서 말씀을 이어가신다.

“알뜰하게 모으고 사는 둘째네처럼 살아야지. 쯧쯧……”


나는 아파트를 가지는 것이 성공이라는 어머님 생각에 동의하고 싶지 않았다. 10년이라는 세월을 새장에 갇힌 새처럼 살았다.  그 시간 동안 지탱해 낸 나에게 보상하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시간을 지켜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사춘기라면서 십 대 청소년을 대하듯 대하셨다.

시댁과 남편에게 내 변화는 미성숙한 반항으로 비추어졌다. 매번 형님들과 비교하면서 비아냥 거였다.

어쩌면 사춘기라는 그들의 말은 틀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나 자신을 탐색하고 알아가고 있었다.





추천 레시피


사춘기는 바람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것이다. 체력적 소모도 많고 힘들다.

하지만 인생이란 늘 순풍의 돛을 달듯이 갈 수 없다. 삶의 방향은 선택하는 것이다.

때로는 선택한 길을 묵묵히 전진해야 한다. 포기하고 싶고, 두려워도 그 길 끝에 도착하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나침반이 생길 것이다.


"인생의 사춘기를 걷는 순례자들을 위한 든든하고 푸짐한 요리를 추천한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Salade à la ricotta


리코타 치즈는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 숙성기간도 하루 이틀 정도이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리코다 치즈는 포만감이 있고 열량이 높지 않다.

치즈와 잘 어울리는 야채와 견과류들 곁들여 발사믹 소스와 함께 비빔밥처럼 비비듯이 먹어 보자.

야채들을 씹을 때 아삭한 소리와 리코타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스트레스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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