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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Sep 28. 2018

왜 제사를 지내면 안되나요?

하박국2장1-20절

<왜 제사를 지내면 안되나요 > 하박국2장1-20절

 

​하박국 2장은 바벨론의 대표적인 5가지 죄악을 경고하며 이 죄들 때문에 그들에게 하나님의 재앙과 심판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합니다. 5가지 죄악은 탐욕에 대한 화(5-8절), 2) 이기심에 대한 화(9-11절), 3) 착취함에 대한 화(12-14절), 4) 술 취함에 대한 화(15-17절), 5) 우상숭배에 대한 화(18-20절)입니다.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제사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처음 교회에 나올 때 집안 종가집이자 종손인 내가 제사를 못 지낸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제사를 안 지내면 조상도 모르는 불효자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효(孝)앞에서 제사에 대해서 논쟁하는 것이 참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 다니면 제사도 안 지내는 불효자라는 인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나는 초신자 때 왜 제사가 우상숭배냐고 집요하게 물었던 때가 있습니다. 절을 한다고 다 우상숭배이면 세배도 우상숭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던졌지요? 조상님들한테 인사하는 것이 무슨 우상숭배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사는 왜 지내는가? 조상을 잘 모시기 위해서 지내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왜 성경에서는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제사는 정치적인 목적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조선은 ‘유교로 정치한 나라’이고 유교 정치의 근간은 가부장제입니다. 유교에서는 사회나 국가를 가정의 확대판으로 보기 때문에 각 가정이 잘 다스려지면 국가는 자동적으로 잘 다스려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효가 나라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던 것입니다. 즉 제사란 국가나 집안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낸 종교 의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종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제사는 간접적인 영생법입니다. 즉 유교인들은 자신이 아니라 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생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가통을 이을 아들을 그렇게도 바랐던 것입니다. 아들은 일 년에 서너 번씩 잊지 않고 제사를 지내 부모를 기억해줍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일 년에 한두 번씩 아들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는 겁니다.


제사 지내는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조상에게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복을 바라는 기복주의 신앙이바탕입니다. 조상 잘 모셔야 자손이 복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제사를 우상숭배로 보는 것입니다. 심판자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죄에 대해 진노하십니다. 기독교에서는 제사를 안 지내니까 효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독교에는 제사 대신에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가정예배는 아무 영향을 행사하지 못하는 조상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명절에 가정예배를 드리자 제사를 고집하던 어머니도 제사보다 훨씬 더 멋있고 감동 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우상숭배를 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아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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