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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Oct 26. 2018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 시편123편

 

경북 경주의 작은 마을에, 어린아이가 한 명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만화가의 꿈이 있어서 용돈만 생기면, 근처 만화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어느 날, 그의 눈에 너무 멋진 만화책 한 권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주인 몰래 만화책 한 장을 찢어 주머니에 넣어 가져갔습니다. 그 그림을 집에서 몇 번이나 따라 그렸습니다. 이후에 대담해져서 열 장씩 찢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헉, 큰일 났다!'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주인은 혼내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가 그 유명한 만화가 지망생이구나."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만화방 주인의 자비와 격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가를 탄생시켰습니다. 그 덕분에 '공포의 외인 구단' 이 탄생했습니다.

 

컨설팅 수수료 미수금이 문제가 된 고객이 있습니다. 신고 마감날 찾아와서 급하게 신고를 하였고 대신 컨설팅 수수료를 다음날 입금하기로 하였습니다. 보통 선수금을 받고 일을 하는데 너무 급하게 왔다고 또 남편에게 돈을 받아서 줘야 한다고 해서 보기에 딱한 마음에 먼저 일을 처리했습니다. 수수료 약속일자와 미팅약속은 무참히 어기기를 수 차례 거듭했습니다. 급기야 남편이 수수료 주라고 준 돈을 다른 곳에 써버렸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여유 있게 10월17일까지 꼭 주겠다고, 만약 그때도 안주면 법적 절차를 취해도 좋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런데 17일을 또 어기고 혼자서 25일로 약속을 늦추고 또 어기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공무원이라서 법적으로 가압류가 들어가거나 하면 문제가 커지고 부인이 재산을 탕진한 상황에 남편이 수수료 준 돈으로 딴 곳에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혼까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묵상하는데 오늘 주님이 자비에 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유대인의 전설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기 바로 전에 그의 보좌 주위에 있는 천사들과 의논을 하셨다고 합니다. 정의의 천사는 사람은 모든 종류의 사악을 자행할 것이라서 세상은 불의로 가득 차게 될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리의 천사는 "사람을 만들지 마십시오. 그는 거짓되고, 그의 형제들을 속일 것이며 심지어 하나님 당신도 속일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거룩의 천사도 "사람을 절대로 만들지 마십시오. 그는 당신의 면전에서 당신의 이름을 더럽힐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자비의 천사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말하기를 "저희의 하늘의 아버지, 사람을 만드시옵소서. 그가 죄를 짓고 정의와 진리와 거룩의 길에서 멀어질 때, 제가 부드러운 손길로 그를 감싸고 사랑스런 음성으로 그에게 말하여 다시 당신께 데리고 오겠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고, 허물을 덮어주시고, 실수를 용서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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