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 나의 신랑

13편 - 함께 살아내기 위해, 우리는 손을 맞잡았다

by 지니

결혼하고 아이낳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온지 20년,

그 시간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아이 키우며 일하고, 가족과 함게 산다는 건

때론 숨이 막힐 만큼 벅찬 일이었어요.


서로 지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질 때가 많았죠

같이 사는데도 '같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고된 회사일과 집안일이 버거울때마다

회사그만두면 안되냐고 했지만

내말을 그대로 했다면

지금의 이 시간은 오지 않았겠조

지금은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고

다른 직장도 지금처럼 힘들거라고 위로하던 신랑

그때는 그말이 야속하게 느껴졌지만


그런데 그 버거운 시간을 지나오며

나를 가장 지지해주었던 사람이 바로 신랑이었단 걸

조금 늦게, 아주 깊이 알게 되었어요.


장보러 간다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주던 사람


우린 주말마다 "장보러 가자"고 말하며 집을 나섰어요

하지만 늘 마트에 바로 가지 않았죠.


먼저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함께 마시고

공원이나 동네를 한 시간쯤 걸으며 대화

나누었어요

서로의 일주일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삶과 미래를 이야기했죠.


그 짧은 산책이

우리 부부의 대화가 되었고, 위로가 되었고,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만들어준 사람이

신랑이었어요.


"힘들지?" 묻지는 않았지만

그 사람은 늘 말없이 나를 배려해줬어요

아이 돌보는 사이

설거지를 해놓고, 빨래를 널고, 청소기를 밀고 있던

사람이었죠.


그런 일상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우리가 되었어요


어른들과 함께 살며, 더 단단해진 가정


우리는 시부모님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어요

함께 사는 삶은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컸던 건 든든한 정서적 기반이었어요


어른들과 함께 살다 보니

반찬은 이틀 넘기지 않고 새롭게 만들어야 했고,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집밥으로 살았어요


집안의 요리사가 되어

그 모든 걸 신랑은 불편 없이 감당했고

그 안에서 우리는 더 단단한 가족이 되었어요.


생활비와 공과금은 늘 두 배였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걸 얻었어요.

아이들에게 늘 함께하는 '가족'이 있었고

우리는 일과 육아를 균형 있게 이어갈 수 있었죠


지금, 돌아보면 가장 고마운 사람


신랑은 늘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우리 가족을 지켜줬습니다.

내가 지쳐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잠깐이라도 숨 쉬 수 있게 해준 사람


아이들이 어릴 땐

같이 새벽에 일어나 이유식을 만들었고

학교 갈 때는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도시락을 쌌고

명절이나 생일엔 언제나 앞치마를 두르고

묵묵히 도와주던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마트에 갈 때면

먼저 커피를 한 자 마시고 가자고 말하는 그 사람,


그 사람이 있어서

나는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걸어온 길, 함께 웃을 수 있는 이유


우리의 삶은 특별한게 없어요

하지만 함께 걸어왔기에 특별한 인생이 되었죠

갈등보다는,

서로 조금씩 내어주는 방법을 선택했고

말보다 행동으로

매일을 다정하게 쌓아올렸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

가장 조용히 나를 지켜준 사람

그 사람은 바로 내 신랑입니다.


에필로그


지금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

함께여서 가능한 삶


당신 덕분에,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꿈꿀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고맙고, 앞으로 같이 가요

우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작가의 말


그리고 이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처음엔 그저 기록을 남기고 싶어 시작했지만,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제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돈과 재테크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걸어온 시간, 서로를 지키며 살아온

기록입니다.

혹시나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거나,

앞으로를 준비할 용기를 드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마음은 충분히 행복합니다.


잠시 이 연재는 여기서 멈추지만

저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언제가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지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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