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편. 다시 쓰는 이야기
15편까지 달려온 뒤, 나는 잠시 멈췄다.
그동안은 숫자와 수익률로 내 인생을 정리해왔다
얼마를 벌었는지, 무엇에 투자했는지, 어떻게
불려왔는지를 써내려가는 일이 내 일상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마음이 먼저 멈춰섰다.
그 사이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작년 추석때 어머님 떠나보내고 나서
이제는 아버님과 여행도 다니고, 추억사진도 찍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지 생각했지만
그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시간은 언제나 충분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가장 큰 착각이었다는 걸
이번에야 비로소 알았다.
부모님이 떠난 자리에 남은 건
빈방과 그리움,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부모의 자리를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이제는 신랑이 한 가정의 중심이 되어
우리 가족의 시간을 지켜야 할 때라는 걸 마음 깊이
느꼈다.
그래서 이제 다시 쓰려 한다.
돈의 이야기 대신, 삶의 온도를 담은 글로
재테크와 자산 이야기를 넘어서,
남겨진 가족들과,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는 이야기로
마음의 균형을 어떻게 지켜가는지를 써보고 싶다.
이제는 수익률이 아닌
내 삶의 지속 가능성을 관리하고 싶다.
가족과 웃을 수 있는 시간, 마음의 여유, 그리고 오늘의
고마움을 담은 그런 이야기로,
그렇게 나는 다시, 글을 쓰려 한다.
숫자에서 마음으로
투자에서 삶으로
이것이 나의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