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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작가 Dec 11. 2019

고독 앞에, 우리

<이중섭의 사랑, 가족> / 이영혜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기록이다
정말을 하고, 진실에 살지 않는다면 예술이 싹트지 않는다


엽서 그림에는  갈래의 특징을 잡아낼  있는데,   갈래는 거의 모든 그림의 등장인물이 나체라는 것이다.  번째 갈래는 물이 많이 등장한다는 .  둘로 미루어 그는 식민지의 사람으로서 식민 본국의 사람과의 연애에 다가서기 위해 무의식적, 의식적으로 ‘인간의 보편성 강조했다는    있다. 나체와 물이라는 자연스럽고 천연한 모습이야말로 인간의 보편성을 설명하는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번째 갈래는 강하게 구사한  선에서 뒷날 그가 본격적으로 구사하는 서예풍 선의 유화를 예감할  있다는 것이다.  번째 갈래는 그림이 있는 면의 서명이 당시 공식 언어가 아닌 민족어 한글이며, 당시  쓰지 않던 가로로 풀어쓰기 방식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당시 상황을   이중섭이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박제된 것이 아니라 일변하고 발전하는 모습의 민족 문화를 지향했음도 짚을  있다.’

삶의 통각과 압각에 짓눌려 살던 그였지만 그림에는, 무엇보다 편지글  그림에는 헤어져 울거나 슬퍼 우는 모습을 그리지 않았다. 대신 다시 만난 가족이 원을 그리며 춤추거나, 과수원에 모인 가족이 과일을  먹으며 즐기는 광경을 그려 보냈다. 한자리에서 다시 만난 감격과 기꺼움이 편지글  그림에 가득했다.
화가로서, 좋은 화가로서 이중섭이 지닌 역량이 바로 이것이다.

 자신을 포함해  땅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나가는 사람들에게
그는 희망과  이루어야  바를 미리 그려 보여주었다.
그늘에서 더욱 빛나는 얼굴, 그것이 이중섭과  그림의 힘이다.
그가 우리 민족의 미술가인 까닭도 바로 이것이다.’






극적인 히스토리를 가진 작가의 작품에는
독자 혹은 관람자가 감정을 덧입히기 마련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중섭은 나로 하여금
고흐의 작품 앞에서처럼 무턱대고 눈물부터 흐르게 만드는 사람.

완벽한 고독에 처했던 고흐,
가족에 대한 애착이 어마어마했음에도 시대와 상황들 때문에 외로움을 견딘 이중섭.

예술가는  이렇게 힘들어야만 하나 하는 뻔하지만 야속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그만큼 애절하게 그리워할 사람들을 안고  사람이었고,

열정을 불사를만한 무언가를 갖고 살았던 삶이었으니 

잠시였던  삶이 ‘행복하였으리라 믿으며

나는 그의 작품들에서 위로를 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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