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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작가 Nov 14. 2021

건강한 방황

<단상들> / 유하

‘잠들기 전. 한바탕 징징대는 기도를 마치고 어김없이 시작될 내일을 떠올리니 새삼 또 아찔하다. 왜 내 주변엔 테오 같은 인물이 없냐며 탓하지 말어라 믿음 없는 자여.’


‘모든 현재가 모여 달려간다. 어디로? 삶을 향해 또는 죽음을 향해.
우리는 현재의 삶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이동진)의 말을 빌리자면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달력을 보며 하는 생각이다. 길을 잃은 정신에 꽤나 도움이 된다.’




건강한 방황이라는 말에 어패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방법론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방황할 수도 있으니

건강한 방황이라는 표현을 이 책에,

내가 느낀 작가이자 아티스트 유하님께 감히 붙여 보았다.


발췌된 문장들 외에도

이 짧은 수필에서 내가 공감한 문장들이 많다.

정확히는 마음이겠지.


하는 이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방랑을 ‘못하는이들이   하는 이들은 꽤나 열정적이고

혹은 정신이 건강사람으로 보여지나


실은 반대일 때가 많다는 것.


산 인생이 길어지다 보니

이제 주변인들 사이에서는 여행자로 각인된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항상 밝고, 항상 웃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나를 보는 눈들이 많지만


가까이에서 나를 본 사람들은 안다.


내가 얼마나 불안하고, 연약하고, 심약한 사람인지를.


수십 장 짜리 책 한 권에 사람을 아는 체하는 듯 보일까 봐 조심스럽지만

나와 비슷한 면면을 가진 듯 보여 글을 읽다 몇 번 찡했다.


그리고 한 편 고마웠다.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와 같은 싸움을 하는 이들이 많구나.

그들 모두가 외롭겠구나.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구나 싶은 마음에.


짧은 글들인 만큼 단시간에 오늘치 힘을 얻은 것 같아 또한 고마운 마음.

되는대로 살아야 할 미래에

오늘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고 사는 사람으로서

확인 도장을 받은 듯한 기분에 들뜨기까지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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