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혼자였고 누군가의 인사가 그리웠으니까> / 윤두열
‘때론 특별하게 느껴지던 일상이 반복되고
시퍼렇게 날이 서 있던 감정의 모서리들이 깎이고 다듬어져서
뭉툭해져도 다시 어딘가에, 혹은 누군가에게 부딪히고 깨져
날카로움을 확보해야 합니다.’
‘나만의 색을 갖는다는 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를 정확하게 알아가는 것과 비슷해요. 우리는 생각보다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언제 정말 행복한 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더 이상 남의 판단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해요. 조금 더 단단해지자고요.’
‘태양은 하난데 전 세계를 비추잖아.
내가 적어내는 문장들이 그랬으면 좋겠어.
어떤 힘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게 무지막지했으면 좋겠어.
내가 지은 문장을 보고 읽는 사람이라면 그 안에 담긴 힘을 느끼고
그 문장에 담긴 진심을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다시,
기적이라는 생각.
일상의 순간들은 평범해서 소중하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모든 것은 의미를 잃는다.
매 순간을 느끼며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
수많은 날 동안 일기와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미를 남기기 위해. 남긴 그 의미를 전하기 위해.
소중한 것은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하니까.’
에세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보인다.
그래서 에세이 한 권을 읽고 나면
친구 한 명을 얻은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내가 느낀 작가는
따뜻하고 순수하며,
고집스레 끈기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글에서 사람이 보인다는 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람.
그만큼 진실해 보인다는 얘기다.
글 속에 작가의 순수하고 순진해 보이는 많은 다짐들이 보이는데,
결코 허투루 버려지지 않을 것 같다.
온기가 느껴지는 글들, 아니 마음들이 절실했던 이 겨울에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나는 운이 좋은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