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가치를 인정받는 만큼만

MZ의 직장인 생활

by 피여나


직장인의 가치는 매달 숫자로 매겨지는 월급이 말한다. 아주 깔끔하다.

꿈꿔오던 직장, 열정페이, 희생이나 보람과 같은 말은 고리타분해졌고, 매달 매겨지는 월급이 노동의 대가이다.

물론 돈을 벗어난 가치도 있다. 승진을 통한 직급 또는 직책, 경쟁에서 얻어낸 희망 직무와 같은 것들 말이다.


직책과 직무이라는 가치를 갖는 과정에서 갈등은 일어나고야 만다.


역할과 가치는 함께 vs 선 역할 후 가치


MZ는 생각한다.

사원은 사원만큼, 대리는 대리만큼, 1부서는 1부서의 일을, 2부서는 2부서의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원인 나에게 대리와 같은, 1부서인 나에게 2부서와 같은 일이 주어진다면, 그만큼의 가치를 얻어야 함이 지극히 합리적이다.

심지어! 1부서 사원인 내가! 앞으로 2부서의 일도, 대리가 되는 일도 원하지만 '보이는 가치'가 먼저다. 하하.


회사는 다르다.

사원에게 비록 사원이지만 대리와 같이 일하는 능력을 보고 직책이라는 가치를 주겠노라 말한다.

지금은 1부서에 있지만, 2부서에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직무라는 가치를 주겠노라 말한다.

심지어! 1부서 사원인 너에게! 지금은 부서이동도, 승진도 시키지 않을 거지만 '발전된 역할'이 먼저다. 하하.


직원과 회사, 한쪽이 지나치게 월등하지 않는다면 끝내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이이다. 두 입장 다 이해는 된다.




나의 과정을 되돌아봤다.

나는 사원으로서 대리의 역할을 요구하는 회사의 요청에 응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대리가 되었다.

회사는 대리로 일하는 나에게 팀장을 제안했다. 그렇게 역할과 가치를 함께 얻으며 팀장이 되었다.

나는 1부서 팀장에서 2부서 팀장의 이동을 요청했고, 회사는 나의 요청에 응했다. 그렇게 원하는 직무를 얻었다.


결국 회사가 원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원하는 가치를 얻기 위해 먼저 더 많은 역할 했고, 기관은 능력과 가능성을 보고 더 나은 가치를 주었다.


하지만 나도 '원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직책을 원했고, 직무를 원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과정에서 손해라고 여기지는 어떤 것을 감수하는 건 나의 몫이었다.


최근 계약직 직원과의 면담에서 정규직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은 계약직으로서 계약직의 일을 하고, 정규직이 되면 정규직의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원하는 정규직이 되면, 원하는 직무에 가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나의 답변은? 정규직에게 요구되는 역할로, 지금 맡은 업무 안에서 더 나은 역할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나였다.


여기도 또 한 번의 갈등이 벌어졌다.

바로 '역할'이라는 것. 행하는 역할과 기대받는 역할에서의 괴리.

보통, '일을 하고 있다'에 초점을 두고, 노동을 한다는 행위 자체로 역할을 증명하며, 가치를 요구한다.


그래서 매년 고도화되는 직무에서, 매년 더 나은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MZ의 요구는 당연해 보이고,

반대로 매년 올라가는 연봉과 연차에 따라, 매년 발전되길 바라는 회사의 기대도 당연해 보인다.


실제로 직원 평가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피드백이 있다.

'올해도 작년과 똑같은 업무에서 똑같은 일을 했는데, 평가점수가 떨어졌어요.'


그러면 회사는 이야기한다.

'한 해 한 해 기대되는 역할은 다르다. 올해는 2년 차라는 기준으로 평가하니, 매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이다.


작년과 그 가치와 역할 똑같다고 할지언정 올해도 똑같이 일하며 멈추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원하는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능력을 역할로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역할과 가치를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고, 기대가 다르다.




그 시작은 지금부터다. 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지금 있는 자리에서부터 말이다.

그저 '일을 하고 있다'를 넘어서, 스스로 '더 나은 가치를 찾고 있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한 발짝 나아가려는 그 의지와 노력이 더 나은 가치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월급도, 직책과 직무도 아닌 또 다른 자신만의 가치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서 우리가 잊으면 안 되는 절대적인 원칙 하나가 있다.

우리가 회사를 선택하듯이, 회사도 우리를 선택한다.

우리가 좋은 회사를 찾듯이, 회사도 좋은 직원을 찾는다.

내가 원하는 것과 회사가 원하는 것은 참으로 뻔하다.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회사를 찾는 것,

나의 가치를 회사가 인정하게 만드는 것!

결국 회사가 아닌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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