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팀장의 고민
소통은 단순히 내가 생각하는 걸 말로 내뱉는 것이 아니다.
먼저 여쭙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열린 사고
상호 피드백을 정확히 전달하는 오해 없는 대화
밝은 미소, 따뜻한 언어, 존중하고 격려하는 마음까지가 '소통'이다.
결국 겸손과 유연함과 타인에 대한 인정과 관심이 필요하고, 억지로 노력하다가 유한한 인내심으로 바닥을 보이지 않으려면,
진심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춰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데...!
팀장이 된다고 소통을 잘할 수 있나?
팀장이라고 좋은 사람, 좋은 성인인가?
게임 속 캐릭터처럼 레벨업과 함께 짠! 하고 능력치가 생기진 않는데...?
팀장이 되고 나면 그에 맞는 역할이 바로 주어진다.
충분히 적응하고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인수인계와 동시에 회의에 들어가고, 팀 업무를 결제한다.
처음부터 타고난 듯 잘하는 직원이 있는 반면,
담당자로서의 역할을 고집하는 직원의 고행도 있다.
하지만, MZ세대 팀장으로서 필요한 소통? 적당한 사회생활 기술?
앞서 회의와 소통으로 나열한 팀장의 일과 자질이 어려워서 고민이 드는 게 아니다.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동료를 만나면서 고민이 시작된다...!
...
나는 꽤나 자주, 인내심이 바닥나버리는 상사와 일하고 있다.
인내심은 유한한 자원이라는 실험결과를 현실에서 경험하고 있다.
그 상사의 소통방식은 일방적이고, 지시적이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이다.
그에 맞춰 먼저 여쭙고, 의견을 주고받고(거의 받고?), 피드백을 즉시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인정하고 존중하기 힘들지만 부하직원으로서 덤으로 표정 관리, 언어적 순화, 포장된 진심을 노력한다.
그러고 나면 의문이 생긴다.
'일'을 한다는 것에 불필요한 '정신노동'이 포함인가?
노력이 필요할까? 똑같이 행동한다면? 고충을 제기한다면?
오히려 예의 있고 수용적인 팀장이 더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심지어 상사라도 참기 힘든 일이, 부하직원을 통해 벌어진다면?
(모든 직장 내에 빌런이 있다...)
현재까지 이 고민에 대한 나의 대응은 '함께 감정을 섞지 않는다'이다.
상사도 부하도, 그 동료와의 소통은 철저히 일로 둔다.
일로 이루어지는 소통에 불필요한 감정을 섞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는 곧 앞서 얘기한 표정 관리, 언어적 순화, 포장된 진심이 되겠다.
하지만? 노력이라는 인내심에도 바닥이 온다는 게 함정... 하하.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모든 직장인이 가슴팍에 품고 있는 '사직서' 일지도.
생각해 보면...
감정을 섞지 않는다는 건, 진심이 섞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심이 아닌 소통이 쌓이다 보면 오해도 쌓이겠지?
소통이라는 자질 속에서 좌절과 혼동이 오겠지? 싶다가도,
오히려 부정적인 진심은 섞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어쩌면 표정 관리, 언어적 순화, 포장된 진심이 낫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부정적인 진심을 쏟아내는 동료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은 아니길 바라며, 아주 철저히 한 발짝 뒤에서 섞이지 않기로 한다!
(자칫 인내심이 바닥에 올 때,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