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로, 눈치 좀 볼까
MZ세대 팀장의 자질
일단 강한 멘탈은 챙겨 왔는가...?
앞서 '보고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팀장의 자질을 어느 정도 정리했다.
팀원과 상사 사이에서
뜻하는 메시지를 오해 없이 전달하고 수용가능한 언어로 변환하는 것,
회사와 상사의 관점을 이해하고 맥락을 유추한 결과에서 정합성을 갖는 것
이라고 표현된 자질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갖춰야 하고 갖출 수 있는 것일 테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질을 논해보자면,
바로 '눈치' 되겠다.
공감, 배려, 관심을 통틀어 눈치라고 표현해보겠다.
(의도적으로 없는 척할 때도 필요하다만...)
물론 다 떠나서,
'어떤 걸, 어디까지 보고를 해야 하나?'가 첫 난제일 것이다. 그 정도를 찾고, 보고를 이해하기까지 오래 걸렸을 테다.
한 부서장으로서 해야 하는 '보고'를 이해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도 지능이라던가?
사실 팀장으로서 우리 팀의 일이 잘 되는 것이 우선이라, 보고를 해야 하는 상사의 스케줄과 컨디션은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급하면 우선 들이밀고 보고,
어떤 과정에 있든 통찰력 있게 슈퍼비전을 주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상사의 몫이라 생각하는 입장에서!
'상사 눈치까지 봐야 한다?'는 생각이 화 날 수도 있다.
(가끔 화가 나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
하지만 어쩌겠는가, 감정이 있는 사람인 걸.
너도? 나도!
상사는 우리 팀 말고도 많은 부서의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내가 갖는 우선순위와 다른 스케줄을 갖고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건사고를 처리하고 있고,
수십 명의 인사관리로 골치를 아파하고 있고,
셀 수 없는 대외관계를 관리하고 있다.
내가 타 부서의 상황까지 속속들이 다 아는 능력자면 좋겠다만,
아무리 매주 회의를 통해 공유가 되더라고 정보에 한계가 있으니 '눈치'를 살피는 센스정도는 갖추면 좋다.
글을 쓰다 보니 '눈치'라기보다,
'센스'라고 표현해볼까 싶은데!
상사의 감정에 관심을 갖고
상사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상사가 만나는 직원을 살피고
상사가 애쓰는 이해관계자를 파악하면
보고의 시기도,
보고 내용의 우선순위도,
보고 내용의 결정권에서도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다.
곧,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앞서 '보고'를 고도의 두뇌전과 심리전을 펼치는 보이지 않는 승패게임과도 같다는 의미에서 '심리전' 아니겠는가.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하지 않겠나.
눈치를 살피는 작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는 보너스 점수 같은 거다!
실제로 감정이 좋지 않을 때, 스케줄이 너무 많을 때는 좋은 판단이 나오기 어렵다.
아마 모든 팀장님들도 몸소 느껴보지 않았을까...?
똑같이 내가 바쁜 상황에서 팀원이 보고를 할 때 느껴봤을 것이다.
팀원의 일을 보고 받고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당연하면서도, 힘들었던 그 감정... 기억난다, 기억나.
(같은 직종의 인근 회사는 상사에게 보고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는 곳도 봤다.)
이때는 중요한 결정권이 아니면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은 더 확장해서 권한을 행사하고 사후 보고하기도 한다.
그 시기도, 우선순위도, 결정권도 '눈치껏'
물론 그 결정의 결과에서 문제가 없어야겠지만,
오히려 과감한 판단에서 역량을 인정받기도, 신뢰가 쌓이기도 하더라!
만약 문제가 생겼다면?
'언제부터 팀장에게 그런 권한이 있었지?' 라며 있던 권한도 회수당하거나 시말서 감이라는 사실. 하하.
(옆 팀장님의 슬픈 경험담이다.)
...
상사라고 다 보고 받고, 다 결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면서,
각자 역할에서 알아서 문제없이 진행해 주길 바란다는 걸 기억하면서,
상사에게 관심을 갖고 '눈치'와 '센스'를 갖춰볼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조금은 공감하고 배려해 볼까!
이는 보고라는 과정에 있는 팀원에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진정한 어려움은 반대의 경우에서 나오는데...
내가 찾아가서 나의 판단으로 보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불러다 상사의 판단으로 보고를 하라고 강요받을 때 말이다.
상사가 인사 관리로 직원들을 만나고 이해관계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정보와 진실을 요구할 때!
그렇게 나의 차례가 오고,
'보고'를 명분 삼아서 사람을 확인할 때!
어디까지 보고라고 생각하고 입을 열어야 하나,
고민이 이어지는데...!
(다음 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