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역사:영조가 좋아한 고추장의 역사

일제 때 선정한 미개한 식문화?

by 편작가

한국을 상징하는 음식 중 하나인

고추장은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순창고추장마을.jpg 순창고추장마을

우리에게는 순창 고추장으로 익숙하죠

신기하게도 순창에 있는

만일사비 비석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고려 말 무학대사가 고추장을 먹어보고

맛이 매우 좋아, 조선이 건국된 뒤

순창 고추장을 특산품으로 진상하도록 주청하였고

이후 순창 고추장은 임금님이 먹는 고추장이 되어

유명해졌다고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국가유산포털.JPG 국가유산포털 만일사비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추는

임진왜란 이후에 유입 되었습니다

비석의 내용과 다르니 아이러니한 이야기죠


선조들이 본격적으로 고추장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전후 이므로

위 무학대사의 내용은 허구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죠


최초의 고추장 기록을 찾아보면

소문사설의 식치방에 적혀있는데요


"콩을 메주로 쑤어놓은 것 2말과 백설기 떡 5되를 합하여

짓찧어 고운 가루로 만들어 빈 가마니에 넣고

띄우는데 음력 1~2월에는 7일 정도 띄워서

이것을 꺼내어 햇볕에 말려 좋은 고춧가루

6되를 섞고 또 엿기름 1되와 찹쌀 1되와 합하여

가루로 만들어 되직하게 죽을 쑤어

재빨리 식힌 후에 간장을 적당히 넣으면서

모두 항아리에 담는다."


위 책의 찬술 연대를 영조 때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조가 고추장을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합당하죠


그리고 유중림의 중보산림경제에도

고추장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콩으로 담근 말장 가루 한 말에 고추가루 세홉

찹쌀가루 한 되의 세 가지 맛을 취하여 좋은 청장으로

침장한 뒤 햇볕에 숙성시킨다."


갑작스레 고추장이 생긴게 아니라

조금씩 음식이 발전하면서 만들어졌던 겁니다


선조 때 고추가 유입되어

점차 전국적으로 고추를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고추를 식용으로도 활용했습니다

그러다가 숙종 때 가서야

어느정도 고추장이라는 개념이 생겼으며

영조 때 들어서야 고추장이라는 것을 진상해

영조가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영조는 검소하고 소식했으며

단순한 반찬을 선호해 편히 먹을 수 있는

고추장을 좋아했죠

또한 정치적 이미지도 챙기기 위해

화려한 궁중 음식을 피했기에 고추장을 즐겨 찾았죠


고추장은 농사를 지으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에

조선 백성도 고추장을 즐겨 먹었으며

양반가에서는 고추장을 활용해

다른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도세자.jpg 사도

그리고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영조가 병환으로 입맛을 잃자

사도세자가 민간에서 고추장을 구해 올렸고

이를 먹은 영조의 병세가 호전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추장의 매운맛이 영조의 기운을 돌아오게 한 것이죠

다만, 이 내용은 설화, 미담으로 존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후 시간이 지날수록 궁중에서는

고추장의 언급이 줄어들고

반면에 민간에서는 고추장 활용이 커지게 됩니다

일제강점기.jpg

그러다가 일제강점기가 들어서자

고추장, 김치 등을 조선의 미개한 상징물로 선정하였으며

자극적이며, 맵고, 냄새나고, 발효해서 먹는 음식은

조선 특유의 미개한 식문화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들의 행동은

역설적으로 조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추장은 일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되어

조선인의 자주성을 잃지 않게 만드는 힘을 가지게 되었죠

역사적으로 봤을 때 고추는

뒤늦게 들어왔지만 우리 민족의 색깔로 재탄생한 고추장

거기에 저항의 상징이 되어 민족의 색깔을 지켜준

소중한 음식입니다

고추장찌개, 제육볶음 등

고추장이 들어가는 음식을 먹을 때

한 번씩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제육볶음.jpg 만개의 레시피


생각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속에

조상님들의 많은 노력과

애환의 눈물이 담겨 있을 수도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Pyeon_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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