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배우 하정우 씨가 나오는 영화를 모조리 찾아서 감상했던 적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매력이 넘친다고 생각이 되었고, 연기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보았다. 그런데 이번엔 책을 통해서 사람 하정우 씨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의 삶을 책에 나오는 내용으로 요약하자면 "좋은 작품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삶의 태도가 배우로써, 사람으로써 하정우 씨를 만들어가나보다.
그는 기본적으로 하루에 3만보 씩 걷는데, 워후 대단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걷는 모임도 있고, 자주 만나 걷다보니 말 할 거리가 없어 독서모임도 만든다. 바른생활 사나이이며, 거의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수준이다ㅎㅎㅎ
그렇게 걷다보면 기분이 축 저진 날에도 밥맛이 돌고, 이후에 기다리는 건? 숙면이다! 현대인의 불치병인 불면증과는 작별인사를 한 셈.
좋은 책을 읽으면 꼭 저자를 따라해보고 싶어지는데, 저자의 유쾌한 문체를 따라해보기도 했고, 그들이 좋아하는 책을 사서 읽기도 했다. 이번에는 걷기를 따라하고 있다. 하루에 1만보부터 해봐야지. 은근히 많이 걸은 것 같은데 1만보를 채우는게 쉽지 않다. '이제 다 채웠겠지'싶으면 7,000보 정도이다.
물론 중간에 '핏빗' 제품의 유용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역시 이것도 따라했다...는 아니고 따라하려고 했다가 아내와 심도있는 토론 중^^
하정우 씨는 서문에서 걷기에 대해 "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건강하게 살아있는 한 내가 주체가 되어 할 수 있다는 것이 걷기의 첫 번째 매력이다. 걸으면서 얻는 생각과, 건강, 차분함, 멋진 시야, 익숙한 것의 재발견 등은 덤으로 주어진다.
"삶은 그냥 살아나가는 것이다. 건강하게. 열심히 걸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삶에서 해볼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고민하고 머리를 굴려봤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p.291)
사람에게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가 우리의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적당히 잘 사는 삶을 향해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