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간 그곳, 경기생산성본부

#빅데이터분석기사#합격후기

by 꿈꾸는나비

나는 집순이다.

나는 집이 제일 좋다.

그래도 꼭 필요할 때 외출을 한다.



작년 연말 빅데이터분석기사 시험에서 불합격하며 엄청난 심리적 타격감을 맛봤다. 시험을 보고 나오던 길에 느꼈던 패배감을 곱씹으며 6개월을 기다려 다시 그곳으로 시험을 보러 갔다.


https://brunch.co.kr/@pylron/101


이번에는 지난번에 미흡했던 부분을 좀 더 공부하고 연습을 많이 했지만 시험날이 다가올수록 두근거리는 심장에 초조함은 극에 달했다. '또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가장 컸고 '잘할 수 있을까?'라는 나에 대한 불신이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시험날, 새벽에 일어나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한번 더 리뷰하고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시험장으로 향했다. 작년에 한번 갔던 곳이었는데도 왜 이렇게 떨리던지 나의 소심한 마음을 탓하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랴 머리가 복잡했다.


드디어 시작된 시험. 심박수 최고치를 찍으며 컴퓨터 창에 문제를 읽고 코딩을 시작했다. 첫 문제를 5분 만에 끝내고 어? 할만한데라는 마음으로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문제를 여러 번 읽어보고 차근차근 코딩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유형하나를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어? 이번 회차는 시험이 좀 쉬운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번째 유형을 어렵지 않게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지난 회차에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문제들을 푸느라 시간도 모자라고 다 풀지도 못하고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시간도 넉넉하고 문제도 쉽게 느껴졌다. 모든 문제를 풀고 다시 검토를 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40분이나 남았다. 감독관에서 답안 제출 확인을 받고 고사장을 빠져나왔다. 나는 웃으며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난번 시험에서 느꼈던 감정은 없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모든 문제를 시간 안에 다 풀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나에게 필요했던 건 정말 실패의 경험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를 통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기분이다. 시험을 끝내고 집에 와서 나는 그동안 공부했던 파일들을 정리하고 10월에 있을 다음 시험의 계획표를 짰다. 실패의 경험은 다음의 실패를 준비 할 수 있는 용기도 주었다. 나는 그렇게 또 다른 실패를 준비하며 다시 책을 펼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