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가 소집되었다. 다들 들여온 종자의 정보들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인 줄 알았으나 뭍에서 온 사람들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선장이 사람들을 데려왔습니다.”
갑자기 위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더 웅성거리기 전에 말을 이어간다.
“네, 압니다. 예정에 없던 일이죠. 그렇다고 저들을 다시 돌려보낼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들이 누구이고 이곳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를 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자 5명과 여자 4명입니다. 그중 여자 아이 두 명과 남자아이 한 명, 임신부 한 명, 노인 한 명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인이요? 아이들과 임신부는 그렇다 치더라도 노인이라니요.”
생명국 국장이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선장의 의중을 알 수 없네요. 2주간 그들이 격리실에 있게 될 텐데 그때까지 저들이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결정을 해보죠. 그들의 신상 정보와 의견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해 놓겠습니다. 언제든 의견을 내주세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노인이 몇 살 정도 돼 보이던가요?”
의무국 국장이 침묵을 깨고 물었다.
“글쎄요, 60대 중반 정도?”
“흠… 놀랍네요. 여태 저 위에서 살아남았다는 게. 지난 반세기 동안 몇 개의 바이러스가 돌았었죠? 9개? 10개? 그녀가 가진 면역 체계가 궁금해지네요. 우리 쪽에서 채혈을 진행해도 될까요?”
그러고 보니 그녀는 지금까지 생존해 있었다.
“네, 그럼 9명 모두와 선원들도 포함해서 채혈을 진행하죠. 예정에 없이 이곳에 유입된 인원들이지만 절차는 기지 소속원들이 정착하는 과정과 동일하게 적용하죠. 채혈만 저들이 수면 상태에서 하고 나머지는 저 사람들이 깨어난 후에 진행하죠. 그리고…… 임신부가 있으니 따로 신경 쓰셔야 할 겁니다.”
의무국과 보안국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보다 적은 종자가 도착했습니다. 일단 도착한 종자들 방역이 끝나고 나면 같이 둘러보시지요. 생명국에서는 이를 토대로 계획을 짜주시고 식량부에서도 같이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먹거리가 생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