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

by 꿈꾸는나비

라라크루 화요갑분글감 "신호"


한동안 운동을 소홀히 했다. 그러면서도 간식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몸무게는 3킬로 넘게 늘었다.

나는 양쪽 무릎 연골 수술을 했기에 허벅지 근육량을 유지해야 하고 몸무게도 적정량을 벗어나면 안 되는데 운동도 안 하고 살만 쪘다. 어김없이 내 무릎에서 신호가 왔다. 내가 그동안 게으르고 나태하게 보낸 시간만큼 운동해서 근육을 늘려야 하고, 입에 넣었던 달콤한 간식만큼 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


오늘, 점심도 먹기 전에 출출해서 건강한 간식을 먹자며 군고구마를 만들었다. 그런데 왜 난 그 고구마에 치즈를 올려 굽고 있는 걸까... '괜찮아 치즈는 칼슘이 많아.' 나는 나와 쉽게 타협한다. 그런데 치즈 올린 고구마를 먹고 나니 갑자기 허기가 더 올라왔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잠시 후 나는 라면을 끓이고 있다. '괜찮아,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배고픔에 즉각 반응한 나 자신을 탓하면서도 나는 라면을 한 그릇 뚝딱 먹어치웠다.


죄책감을 잊고자 운동을 하러 나갔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벚꽃도 피기 시작하고 마음도 좋다.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봄바람에 내 몸이 또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재채기와 콧물, 눈물이 이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코를 훌쩍이며 휴지를 꺼내 눈물, 콧물을 닦으며 운동을 마무리했다.


내 몸은 정직하다. 아프면 통증을, 배고프면 허기를, 이상 물질에는 알레르기로 정확하게 반응하며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그 신호에 대한 나의 응답은 이기적이다. 유리한 건 즉각 대응하지만 불리한 건 미적거리거나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 이 정직한 신호에 왜 나는 일관되지 못할까. 나 자신을 탓해보며 역으로 신호를 보내본다. 다음부터는 잘해보겠노라고.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다른 신호가 있을지 몰라 신경을 곤두세워본다. 갑자기 나른해진다. 이 신호는 뭐지? '아 잠들면 안 되는데... 아, 뭐야.'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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