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존재
나는 얼마짜리 사람일까?
나는 몇 점짜리 사람일까?
나는 나라는 사람의 가치에 대해 가격표를 달거나 스스로를 채점할 때가 있다.
가치를 정하는 기준은 내가 소유한 물건의 값어치에 따라서 가격이 책정되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평가에 의해서 점수가 매겨진다.
그래서 내세울게 없을수록 가진 것이 없을수록 나의 가치는 골동품이 되어버릴 때도 있다.
나의 가치를 값으로 환산하다 보면
보잘것없는 내 모습에 의기소침해진다.
나의 출신 학교, 어학 성적, 직업.
내가 사용하는 화장품과 가방의 브랜드
내가 살고 있는 집의 평수
나를 따라다니는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가치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가치라는 건 나를 따라오는 무언가가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것에 달려있지 않을까?
지금 당장의 나를 빛나게 해주는 출세, 브랜드 가방 보다는
앞으로 계속해서 나를 빛나게 할 무언가 말이다.
지금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일지 몰라도
내가 추구하는 목적이 주변사람을 위한 것이라든지
나 자신의 삶을 위한 것이라면 이미 내 가치는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소유한 것들을 커다란 목차로 세우고
나를 삶을 소제목처럼 끼워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가치는 이미 한 권의 책의 제목과도 같은 존재이니까.
나의 가치는 내가 소유한 것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나 자체로 가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