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를 고르는 꿈같던 시간
"포근포근 달콤해."
인간에 있어 3대 욕구라고 하는 것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나에겐 단연코 수면욕이다. 폭신한 이불속에서의 꿀잠만큼 달콤한 것은 어떠한 산해진미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매트리스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워낙 매트리스에 길들여진 탓이다.
다행히 예비신랑의 자췻집에도 요를 깔고 자던 공간이 있었으니 그곳에 침대를 놓기로 했다. 좁은 공간에 들어갈 거대한 가구이기도 해 침대 아래가 서랍장인 것을 구매했다. 다음 단계는 바로 매트리스! 예비신랑도 허리가 뻐근했다며 요즘 신혼부부들이 찾는다는 저가형 매트리스 브랜드를 추천했다.
주말에 향한 매트리스 업체에서는 직접 누워가며 두 가지 형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폭신함이 심한 것과 조금 덜 심한 것이었는데 우리는 덜 심한 것을 택했다. 그 자리에서 계약할지는 몰랐지만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 느낌의 직원분께 홀린 것인지 속전속결로 결제까지 이어졌다. 직원분께선 몇 개월 내로 환불도 가능하다 하셨지만 그런 말은 별로 들어오지도 않았다. 한 이불을 덮고 사는 게 부부라던데 우리가 벌써 부부가 된 것만 같아서였다.
지금의 매트리스는 거친 세상의 파도에 둥둥 떠있는 부부의 작은 섬이 되었다. 그 자체로 쉼터이자 또 다른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