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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Jul 10. 2020

Espresso가 뭔지 아시죠?

커피 이야기

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   몇몇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서 넥네임을 '에스프레소'로 쓰기도 합니다.


커피전문점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던 시절에 에스프레소를 시키면 주문 받으시는 분들이 제게 ' 에스프레소 시키신거 맞으시죠?' 다시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에스프레소 뭔지 아시죠?' 라고 좀 무례한 질문도요.    


갈때마다 '네, 맞습니다',  '네, 압니다' 라고 대답하기가 슬슬 짜증날 즈음에 왜 자꾸 에스프레소 시키면 그러냐고 제가 오히려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에스프레소 주문하신 분들이 커피를 받고 성질 내는 분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커피 왜이리 조금 주냐고...  


        커피 왜 이리 쓰냐고...


당시에 에스프레소를 시키면 에스프레소용 테이크아웃 잔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에 보통의 라지 종이컵에 에스프레소를 담아주는 경우도 았습니다.   이런 경우엔 정말 커피가 잔 바닥에 조금만 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걸 마시려고 기울이다 보면 커피가 컵안 표면에 묻어 정작 입으로 들어오는 커피는 더 조금 인 황당한 일들도 있었죠.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가 경험한 멋진 에스프레소는 커피를 주문하면 에스프레소 전용잔에 담긴 커피와 또 앙증맞은 소주잔 크기의 물컵에 주는 탄산수 그리고 손톱크기 만한 초코렛 한조각.. 이런 조합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입안에 털어 넣고 나서 커피맛을 음미한 후 초코렛 한조각으로 쓴맛을  좀 중화시키고.. 마지막엔 탄산수 한모금으로 입가심을 합니다.


브라질 출장을 가면 맛난 에스프레소를 한잔에 500원 정도면 마셨습니다.   귀국길에 뉴욕 공항에서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시려면 거의 10배 가격을 줘야 합니다.   브라질과 남미 출장을 가면 더 열심히, 더 많이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럽 특히 이태리에서는 레스토랑에서 통상 커피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더우기 라떼나 카푸치노와 같은 커피는 오후에는 거의 마시지를 않습니다.   커피 자판기도 에스프레소 위주로 나오게 되어 있기도 합니다.   


후배와 함께한 이태리 출장에서 커피를 그리 즐기지 않던 후배는 거래선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커피 주문을 할 때 라떼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웨이터가 의아한 듯이 주문을 받기는 했지만..  현지 거래선과 친분이 있는 레스토랑이기도 했지만 곧이어 쉐프가 나와서 우리 테이블로 와서 음식이 맘에 안들었냐고 묻더군요.   음식,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서 저녁 식사에서 보통 마시는 커피 즉 에스프레소를 시키지 않고 굳이 라떼를 주문한 것으로 오해를 한 것이죠.


에스프레소도 싱글, 더블(도피오), 좀더 진한 리스트레토 등 여러가지가 있긴 합니다만..  그냥 진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때에 에스프레소 한잔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에스프레소 더블이면 기분도 두배로 좋아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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