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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Jul 27. 2024

3간이 인생을 바꾼다. 그중 1번은 인간이다.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_이하영 지음

‘당신이 자주 가는 곳, 만나는 인간, 읽는 책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다.’
1749년에 태어난 괴테의 이야기다. 그는 270년 전에 태어났다. 그런데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메시지가 유효하다.

우리는 3간(시간, 공간, 인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독서 시간, 단골 공간 그리고 친구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다.
그 3간이 우리의 가치를 결정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이하영은 얼굴 살 지방흡입을 전문분야로 하는 의사다.

성공하는 사람의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보게 되었다. 온화하게 계속 웃으며 유년 시절 겪었던 비극적인 가난과 이겨낸 이야기를 주로 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 이후로 일부러 찾아 읽을 생각이 있지는 않았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집어 들게 되었다.

읽을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책 전체를 다 읽고 나서 남는 것도 꽤 있었다.


우리는 3간(시간, 공간, 인간)의 산물이며, 이것이 달라져야 인생이 달라지고 부도 생긴다고 한다.

3간 중 단연 중요한 것은 인간이다. 위에 찍어 놓은 것은 끊어내야 할 인간의 유형을 정리해 둔 것이다.


실제로 나도 대학시절에 그저 절친이자 베프라고만 생각했던 동기 언니가 한 명 있었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이하영 저자가 말하는 3불= 불만, 불안, 불평이 가득했다.


나는 절친이기 때문에 그걸 바로 잡거나 지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같이 공감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과 주변 또한 부정으로 꽉 찼다.

그래도 베프니까 꽤 오래 썩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지냈다.


그러던 중 문득, 이렇게 희망 없는 삶을 더 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까지 이르게 됐다.

삶의 모든 것을 부정하니까, 어쩔 수 없는 결론이기도 했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모든 정을 끊고 관계를 정리했다.

그렇게 난 우정을 잃었지만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었다.


일상인 현실을 굳이 사진으로 남겨 놓지 않는다. 그래서 부자들의 시간과 공간이 SNS에 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부자 거지들이 그들의 결핍을 남들의 관심으로 채우기 위해 남긴다. 부자들은 있는 것에 감사하고, 주변에 감동한다. 그러면 있는 자가 돼버린다.

아예 하지 않았던 인스타그램을 책을 출간하면서 출판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홍보 창구로서 필요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 성미에 맞지 않는다.


계속 반응을 신경 쓰게 되고 꾸준히 뭔가를 올려야 할 것 같은데

무의식 중에 보여주기식 가짜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올리게 될까 봐 찝찝하기도 하다. 거짓으로 살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안할 순 없고 고민이다.



세상의 모든 감정은 그것을 느끼고 음미할 때, 몇 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원하는 대학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혹은 원하는 직장에 붙었을 때, 사랑하는 그녀와 사귀기로 했을 때, 그 기쁨은 얼마나 지속했는가?

아마 길게 가지 않았을 것이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사라진다. 몇 초 만에 없어지기도 한다. 온전히 그 감정을 느끼고 음미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가방, 시계, 차를 샀을 때도 마찬가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고파지면 딴생각이 난다.

슬픔도 마찬가지다. 슬픔을 온전히 느낄 때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다. 오히려 슬픔에 저항하고, 슬픔을 느끼지 않으려 할 때 슬픔과 하나가 된다. 슬픔이 나를 묶어 버리기 때문이다.



저항하면 지속되고, 허용하면 흘러간다.

무언가 마음이 불편했다면 내가 아니라고 우기며 ‘저항’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랬다.


저항하지 말고 무조건 감사하자고 아침에 달리면서 다짐에 다짐을 했는데도 저항하게 되었다.

더 수련이 필요하다. 내 길을 내가 찾는 것이다. 불평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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