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른 아침에 챙길 가족들이 있다보니, 늦어도 9시반 전에는 츨근을 하는 편으로 이는 보통 피디들에 비해 이르고 규칙적인 편이다.
이렇게 아침에 출근을 하면, 제일 먼저 회사 사내망에 접속한 뒤 결재해야할 문서나 알림들을 확인한다.
그리곤 보통 먼저 해야할 업무를 시작하곤 했는데,
출간 이후에 KBS 도서관에 홈페이지에 접속해 내가 낸 책 제목을 검색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냥 내 책을 누군가 보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용도다.
'대출중'이라는 세 글자가 보이면 마음이 굉장히 뿌듯하다.
누군가 빌려가서 장기간 반납을 안하고 있을지라도, 내 글을 누군가 보고 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은 나의 책에 물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며칠 전 지구 반대편에 가있는 회사 기자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혀 친분이 없었기에 연락을 하기까지 망설이셨다고 했다. 스페인에서 우연히 리디북스로 <덕후가 브랜드에게>를 읽게 되었고, 학창시절 덕질하던 본인의 모습이 생각나서 재미있게 읽었다고 두 번째 책도 꼭 써달라는 응원의 카톡이었다.
책 자체는 소통능력이 없지만, 책을 매개로 한 소통은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나의 생각을 담은 긴 글을 읽고 난 뒤의 소통이라 더 깊고 따뜻하기까지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에 있을 트레바리라는 작은 북토크도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한 분들이 모인다는 생각에 더 기대되기도 한다.
피디가 되기 이전에 독서모임을 나도 꽤 오래했었는데, 목표는 언론고시 패스였지만
매주 합법적(?)으로 당당히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덕후가 브랜드에게 | 편은지 - 교보문고 (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