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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J크로닌워너비 May 22. 2023

소설 초고를 다 썼습니다

첫 습작 완결

한동안 브런치에 발길이 뜸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제 소설이 완성 단계에 있었기에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전 속에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엔 브런치 구독 알림과 라이킷 알림마다 일희일비하곤 했는데, 막상 소설 완결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브런치 알림을 전부 끄고 소설만 썼으니까요.


그렇게 완결된 첫 소설 초고는 A4용지 52장, 원고지로는 약 350매 정도가 나오는 중편 소설이었습니다. 문창과도 아니고 글도 쓴 지 이제 2개월 좀 넘어가는 제가 소설을 완결을 냈다는 것이 실감이 잘 안 나더군요. 아직 퇴고를 거쳐야 하는 원고더미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하나의 닫힌 세계를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소설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비문도 많고, 구도도 밋밋하고, 인물도 평면적입니다. 또한 심리를 묘사하는 게 아니라 직설적으로 드러내다 보니 유치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가장 뼈 아팠던 피드백은 제 소설이 근대에 머물러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근대 소설을 좋아하는 독서 경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제 소설을 피드백해 준 한 지인은 "넌 왜 2023년에 레미제라블을 쓰고 있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독자들에게 적당한 여백과 공간을 남기는 것이 아닌, 설명으로 꽉꽉 채워버린 것이죠. 의사에겐 훌륭한 소질이지만, 소설가로선 영 별로인 소질입니다.


그래도, 저는 만족합니다. 쓰는 동안 재미있었고, 쓰고 난 후에는 뿌듯했으며, 퇴고를 하는 지금도 제 글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작가 지망생 오픈 카톡방에서 서로 합평도 하고, 때로는 칭찬과 쓴소리를 나누며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거면 된 것 아닐까요?


어쨌거나, 퇴고에 집중하는 동안도 브런치에 자주 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교보문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중이라서요. 공모전이 끝나고 나면 묵혀놓은 철학 얘기나 사랑 얘기, 우울증 얘기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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