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한다.
일하다가 일이 너무 힘들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럴 때는 아무 대가 없이 나를 도와줬던 팀장님, 선배님, 후배님, 동료들을 생각한다. 일이 미숙한 신입을 도와준다고 해서 그들에게 보너스가 들어가는 건 아니다. 그저 봉사의 개념이다.
설계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고, 콜 하다가 돌발 상황이 나오면 물어봐서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대비하기도 했다. 고객님과 카톡을 하다가 “이렇게 보내도 괜찮은가?” 싶은 부분도 질문했다. 저차월 (엄청 신입) 일 때는 고객님 방문 가는 거 동반 요청도 했다.
그럴 때마다 다들 친절하게 도와주셨다. “저 일하느라 바쁜데 왜 물어보세요? 주영 씨가 알아서 하셔야죠.”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분이 한 분도 없었다. 참, 좋은 회사에 들어간 것 같다.
나는 나를 도와준 그들처럼, 나도 다른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 때까지는 일하고 싶다. 물론 남들을 도와줄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바로 일을 그만두지는 않겠지. 그저 “그때까지만 더 일하자.”라고 생각하면 더 버틸 힘이 나겠지.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러하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