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집사를 위한 종합 콘텐츠 커뮤니티 서비스
지난주 이미지 인식 기술에 대한 글을 쓰면서 흥미로운 자료를 봤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낸 '이미지 기반의 식물 인식 기술 동향'이라는 보고서였다. 이미지 인식 기술 자체에 대해 짚고, 이를 활용한 식물 이미지 인식 서비스 몇 가지를 소개했다. 난 'Picture This'와 'Garden Answers' 앱을 내려받았다. 픽처 디스는 식물, 꽃, 나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 알 수 있고 자세한 정보도 알려준다. 가든 앤서스도 이미지 인식 기술로 식물을 식별해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정원, 원예 전문가가 주는 식물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질의응답 서비스도 제공한다. 관련 보고서는 이 글의 맨 아래에 첨부했다.
나도 식물에 관심이 있다. 평소 집에서 스파티필름을 기르며, 정기적으로 꽃을 사서 꽂아두고 있다. 꽃은 그전에도 좋아했지만 관엽 식물을 본격적으로 기른 건 지난해부터였다. 예전 출입처 부장님이 식물을 좋아하시고, 초보자에게 기르기 좋은 식물을 몇 개 추천해주셨다. 스파티필름과 흑고무나무였는데 난 스파티필름을 사서 집과 사무실에 하나씩 뒀다. 지난 겨울 퇴사하면서 사무실에 있던 화분을 집에 데려왔다. 집에 있던 화분은 '저러다 나무가 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럭무럭 자랐다. 사무실 화분은 좀 왜소했는데 집에 오고 나서는 잎이 제법 크고 무성해졌다. 너도 힘들었니? 사람이든 식물이든 집이 좋긴 좋은가 보다.
아무튼 식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ETRI 보고서에서 소개한 앱에 혹했다. 본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앱 소개를 보면서 '식물 집사를 위한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바로 식물을 키우거나 정원을 가꾸는 데 관심 많은 사람을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서비스. 디시인사이드 식물 갤러리의 경우, 다른 갤러리와 달리 예의 있고 젠틀한 커뮤니티 이미지가 강하다. 정보도 풍부하고, 식물 이미지를 올려서 이게 뭐냐고 물으면 재깍 답변이 달린다. '식물 갤러리만 떼어내서 집단지성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서비스가 있었으면' 했다. 식물 이미지를 올리면 이게 뭔지 바로 알 수 있고, 이 식물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자세히 알려주는 서비스. 자유게시판처럼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도 있으면 좋겠고. 가든 앤서스가 여기에 가깝긴 하다.
식물별 커뮤니티가 있고, 전문가 칼럼도 연재하는 플랫폼 서비스. 이런 게 더해진 서비스라면 난 유료 구독할 의사도 있다. BBC 라디오 4 프로그램 'Gardener's Question Time'처럼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 간담회도 진행하면 좋겠다. 꽃꽂이나 분갈이, 모종 심기 등 강좌도 진행하면 재밌겠다. 좋은 콘텐츠 커뮤니티 플랫폼이 있다면 기꺼이 돈을 낼 수도 있을 듯하다. 식물과 관련해 들으면 좋을 음악이나 활자 또는 영상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줘도 도움될 수 있겠고.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트레바리나 클래스 101, 퍼블리 같은 서비스를 한데 모은 식물 전용 서비스. 모종, 화분, 비료, 영양제 등을 사는 등 식물 키우는 데 비용 들이는 걸 아끼지 않는 식물 집사도 제법 있다. 이게 매력적일지 모르겠지만 '식물 테크'를 소망하며 지난주 야밤에 짱구를 굴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