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으로 둘러싸여 있을 때
< 그림: Gemini >
마킹 문장: 아주 작은 걱정 하나가 내 온몸과 마음을 태워 버릴 수도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
마킹 문장 책 작가: 김태균
마킹 문장 책 제목: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
마킹 문장을 읽었을 때, 나를 이야기한 것 같았다. 나는 원래부터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몇 번씩 '혹시'라는 단어와 함께 수많은 생기지도 않을 일을 만들어 가며 머릿속을 맴돈다. "내가 한 말이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을까", "전화를 못 받았았는데 중요한 일이 아닐까", " 내일 늦게 일어나면 어떡하지" 하며 끝도 없이 걱정이 이어진다.
이런 성향 덕에 몸과 마음이 지칠 때가 많다.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아 다음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사소한 대화 하나가 마음속에서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고 그 생각이 다시 걱정으로 바뀌면서 정신과 몸을 피곤하게 하면서도 생각은 끝없이 이어진다. 결국은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멍한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이러 내 모습의 원인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말 한마디에도 오래 머뭇거리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도 있고 어렸을 때는 가난한 환경이라 걱정 자체가 둘러 싸여 있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걱정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그 불씨가 번지기 전에 잠시 내려놓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이를 하기 위해 산책, 명상, 취미 생활, 긍정적 생각 등을 하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잘 되지 않았다.
아마도 나를 바꾸는 일은 평생의 과제일 것이다. 그렇지만 걱정을 쌓아 두는 대신 흘려보내는 것은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은 걱정을 잊게 된다.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걱정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