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완두콩 Apr 16. 2023

기억하고 있습니다.

별이 된 아이들이 살아 있었다면 스물일곱 살 청년이 되었을 봄이네요.

#우리는기억하고있습니다.

별이 된 아이들이 살아 있었다면, 스물일곱 살 청년으로 맞이했을 봄이네요.


지난해 경남도의회에서 어느 도의원이 예산 삭감을 요구하며 거기 지원해 봤자 애들 데리고 세월호 집회나 촛불집회 데리고 간다며 쓸데없이 예산낭비 하지 말자.라는 발언을 했다. 그 자리의 다른 의원들도 문제의식이 없었는지 올해 초 그 예산이 정말로 반토막이 났다.


얼마 전 동네 중학생들이 독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떠나는 그 아침 아이들은 한껏 멋을 부리고 얼마나 설레어하던지 연신 싱글벙글 미소가 한가득이다. 손을 흔들며 엄마에게 인사하는 아이들. 친구와 팔짱 끼고 총총걸음으로 달려오는 아이들. 목을 길게 빼고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선생님.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9년 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수학여행 출발 전 한껏 들뜬 아침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감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애초에 가능한 일일까.


언젠가 기타노 다케시는 말했다.

“5천 명이 죽었다는 것을 ‘5천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한데 묶어 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그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5천 건 일어났다’가 맞다. “(…)

나는 비로소 ‘죽음을 세는 법’을 알게 됐다.

죽음을 셀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의 출발이라는 것도.”










작가의 이전글 Call me My nam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