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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적경 Jan 04. 2019

건조함

찬 바람이 지배하는

겨울 속에


무언가를 뚜렷히

보고 싶어 하는

투명한 눈이 있다


창문에 비치는

뿌연 입김처럼

두 눈도 그러하다


세상을 그대로

보지 못하는 내 눈은


어젯밤 이슬이 만들어낸

촉촉한 서리 마저도

간직하지 못한 채 말라간다


안약을 두 어 방울

떨어 뜨려야

조금은 세상에 가까이 팽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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