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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희 May 25. 2023

엄마의 병영일기 13

2023.01.07. 토

다산의 인생 문장을 날마다 볼 수 있는 일력.

서평단 지원으로 작년 연말에 받은 일력을 매일 한 장씩 넘기며 필사하고 있다.

'나만의 질문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세상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어른이 된다.'는 문장과 만났다.


자꾸 안쓰러워하지 말자.

녀석이 정말 가고 싶은데 군대에 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콤플렉스나 자격지심을 가득 지닌 채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더 안쓰럽지 않겠는가.


어쩌면 나도 그 애도 나만의 질문을 계속하게 되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받았는지도 모른다.


보도섀퍼의 이기는 습관 필사

"멘탈의 연금술" 필사 이후 보도섀퍼의 책을 두 번째로 필사하고 있다.

책 속의 한 문장을 외워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책을 만났을 때 필사를 한다. 닮고 싶은 지은이의 말, 생각, 습관들이 필사하는 동안 내 세포 어느 곳에라도 스며들어 나의 일부가 되라고. 닮고 싶은 그것이 내 것으로 되라고.


가장 오랫동안 하고 있는 태백산맥 필사다.

몇 년에 걸쳐 이어지는 필사인데, 쉬엄쉬엄 하다 보니 아직 6권의 절반을 조금 지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애초에 조정래 작가의 며느리라는 위치를 탐낸 것이 아니었다. 그의 아들 도연이란 사람을 전혀 모르기도 했거니와, 그저 조정래 작가의 글 쓰는 그늘에 스며들고 싶었던 것뿐이다. 부지불식간에도 스며들 수 있는 것이니, 태백산맥을 읽고 필사하면서 먹물이 조금쯤 스며들지 않을까 기대한다.


필사하는 동안은, 딴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 오직 쓰고 있는 내용에 집중하게 되어 시간을 정해놓지 않아도 된다면 계속하고 싶을 뿐이다.


나의 사랑스런 아들도 자신과 질문하는 가운데 정말 소중한 것과 마주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꼬옥 갖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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