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시를 읽으며 깔깔 웃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삼실에서.
그러다 또 눈물을 글썽이기도.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들이 너무나 생동감 있다.
맞춤법이 너무 잘 맞으면 자로 잰 듯하여 입말이 살지 않을 때가 있고, 시적 허용이 너무 너그러우면(?) 두리뭉술한 것 같아 거슬리고...
근데 이 책은 간이 잘 맞는 음식마냥 맛있다.
고춧가루 두 큰술, 소금 한 꼬집... 이런 식으로 재지 않고도 삼십 년 경력 주부가 거침없이 툭툭 넣어 끓인 찌개마냥.
그 경력이 그대로 글에 묻어난다.
예쁘게 포장하려고 애쓰지 않은 글인데,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라 우러러보지 않아도 되고 너무 궁상맞거나 애처롭지도 않고 내 얘긴지 네 얘긴지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편안하여 공감되는 글.
급기야는 퇴근 전에 삼실 동료들에게 낭독해주며 웃음 한웅큼과 눈물 한 방울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