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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걸린 마음 풀릴까

보통날의 시선 29

by 호랑
브런치 12 모과그림.jpg


저기, 모과가

툭, 뚝,

떨어집니다


11월 새파란 하늘 배경으로

모과는 저 홀로 노랗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아, 모과차 만들 때라고 합니다


모과차 향에

빗장 걸린 마음 풀릴까요


오늘은 그렇게

모과 몇 개 안으로 들어옵니다


기러기 떼 날아가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모과 한 개

또, 떨어집니다


노란 채찍에

어이쿠, 발걸음을 서두르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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