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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Aug 06. 2024

터틀, 박하리

멀리 가고 싶으면 천천히 꾸준히 해야한다. 거기에서 강약 조절도 해 가면서 해야하고,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도 챙길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가끔씩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 하고 멎을 듯 좋은 순간들이 있다. 오늘은 내가 처음 드로잉을 한 사람인 것 마냥 그 손짓이 엄청 낯설면서도 마음 깊은 한 곳에 와닿은 느낌이었는데, 그 때 들었던 생각은 그림은 날 정말많이 사랑하는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요즘에는 사람이건 물건이건 지구상에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소중하게 여기려고 하는 마음이 크다.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려면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에 이전에는 어느정도의 우유부단함도 있어서, 약하거나 어린 친구들에게 함부로 단호하게 못 했었다. 나의 한 마디가 그 사람들의 앞을 가릴 수도 있으리라는(한계) 것 때문에 못 그랬다.


   하지만 단호함도 어쩌면 배워야 한다 나 스스로가.

   맺고 끊음이 분명한 게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면 배려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단호하게 행동할 때 죄책감을 갖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 행동에는 다른 것에 대한 소중함과, 균형에 대한 존중이 있기 때문이다. 유연하면서도 강할 수 있어야 한다. 추상적이면서 명확할 수 있어야 하고, 순수 창작을 하면서도 사업적일 수 있어야 하며, 진심을 담은 예술을 하면서도 상업적일 수 있어야 하고,

감성적이면서 이성적일 수 있어야 하고

창조적이면서 기존의 틀을 받아들이면서 그 틀 안에서 새로움 또한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수용적이면서 도전적일 수 있어야 하고

안정적이면서 변화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면서 돈도 소중히 여길 수 있어야 하고

겸손하면서 자신의 성취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하며

내적이면서 외적일 수 있어야 하고

체계적이면서 즉흥적일 수 있어야 하고

비선형적이면서 선형적일 수 있어야 하고

직접 나서서 하면서도 누군갈 시킬 수도 있어야 하며

부지런하면서도 여유로울 수 있어야 하고

작업이 중요한 만큼 일의 중요도도 알아야 하며

박학하면서도 멍청할 줄도 알아야 하고

알면서도 모를 줄도 알아야 하고

울 줄도 알아야 하고 웃을 줄도 알아야 한다

난 배울 게 여전히 무수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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