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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Aug 06. 2024

클래식 음악, 강도영

악기 연주를 할때는 아주 작은 차이로도 음정이 맞고 틀리고 하는데 그 미세한 차이를 듣고 구분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보통 더 쉽게 음정을 맞추기 위해 튜너(조율기)를 사용하여 음정을 조율을 하기도 한다.

튜너에 뜨는 화살표가 빨간색으로 뜨면서 왼쪽으로 가면 음정이 낮다는 뜻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음정이 높다는 뜻이다. 초록불의 정중앙에 가있는 화살표는 정확히 맞다는 뜻인데 이 또한 튜너기에 너무 가깝게 있거나 너무 큰 소리를 내면 정확하지 않은 지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귀로 듣고 (청각) 튜너기를 눈으로 보며 (시각) 음정을 맞추면 음정훈련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내 음악을 내 귀로 들으며 알고 고치는 것이 귀 훈련에도 좋고 가장 중요하지만 시각적으로 보이는게 있다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은 보통 제목이라기 보다는 그때 당시의 작곡가와 장르로 불린다.(제목이 있는 곡도 많이 있다.) 모짜르트의 콘체르토, 베토벤의 미뉴에트 이런식으로 작곡가와 형식, 조표 등 정보는 알 수 있지만 정확히 어떤 분위기의 어떤 내용의 곡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대중음악은 예를들면 뉴진스의 어텐션 이란 제목과 가사가 있어서 “아, 이게 이런 내용의 음악이구나” 를 짐작 할 수 있다.


   이처럼 나는 플룻 연주를 할 때 제목도 가사도 없는 곡에는 ‘보이는 것이 있으면 더 음악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만의 제목을 써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연주를 하는데 훨씬 더 풍성해지고 나다운 연주를 하기에도 쉽고 곡에 대한 이해와 작곡가의 의도도 빠르게 캐치 할 수 있다.

   

   티칭을 할 때도 제목이 없는 곡에는 연주를 하며 느껴지는 감정이나 붙이고 싶은 제목을 지어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주는데 그 숙제를 해오는 학생과 안해오는 학생은 확연한 차이가 난다. 스스로 제목을 붙인 곡에는 애정이 생기고 어떤 제목을 지을지 계속 연습하고 들으며 생각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제목을 보며 연주하는 음악은 전체적으로 풍부해지고 이해하는 깊이도 다르다. (가끔 그 제목에 너무 치우쳐져서 다른 것에 제한을 두는 학생도 있음ㅋㅋ)


   오케스트라를 연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휘를 보면서 연주를 해야하는데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지휘자는 지휘봉으로 박자를 카운트 해준다. 단원들은 그것을 보면서 연주를 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여러가지 표현들이 많지만 소리가 작아져야 하는 부분에서는 지휘봉을 작게 작게 움직이고 모션도 작게 한다. 반대로 커져야하는 부분에서는 지휘봉을 크게 움직이고 모션도 크게 한다. 연주자들도 관객들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것이다.


   또, 연주자가 무대에서 연주를 할 때 목각인형 처럼 가만히 서서 눈만 깜빡이며 손가락만 움직이며 연주를 한다면 음악이 좋다기 보다는 기계처럼 살짝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몸을 사용하여 소리를 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도 한다.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전자처럼 연주 하는 사람 보다는 후자처럼 연주 하는 사람이 관객에게는 더 와닿는 연주가 될 것 이고 더 잘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이다. 일종의 시각적인 퍼포먼스인 것 이다.


   클래식 음악은 악기 연주를 하는 연주자가 오로지 이끌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음악을 듣는다는 청각적인 것에 표현을 두기도 하지만 생각외로 클래식 음악은 시각적인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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