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부터 얻는 에너지, 김하은

by hari

나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각자의 긍정적이고 좋은 부분을 나에게 나누어준다.

어쩌면 나는 그런 에너지를 동력으로 더 힘을 내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하는 말들, 선택들, 나에게 주는 따뜻한 마음들.

모두 과분할 정도로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무언갈 품고 돌아온다.

내 자리에서의 삶으로 돌아와 품고 온 것들을 꺼내 펼쳐보며 삶에 녹여내는 것이다.

그들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랑하는 무언가에 대해 진지하게 하는 얘기가 좋다.

그럴 때면 그 장면들 또한 너무 예쁘게 변한다. 그리고 나도 그것을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건, 혹은 누군가를 아주 깊이 사랑한다는 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된다는 의미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나는 사람은 자신이 경험했던 혹은 믿고 있는 좋은 것을 나누고 퍼뜨리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

내가 생각도 하지 못했던 무언갈 말이다.


친구랑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우린 장소보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한 곳을 가지 않아도 충분해”

그만큼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듣고 고민하며 대화하는 것을 사랑한다.

서로를 이해하며 영혼이 통하는 기분. 아주 중요한 무언갈 서로 공유함으로써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기분.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

이런 것들이 아마 내가 대화를 사랑하게 된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나는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그들이 하는 생각, 의지나 의도 이런 것들을 듣고 나면

내 세상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차오른다.

삶이 좀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파워 N인 나는 가끔 내가 과거로 돌아가 다시 산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러면 현재가 어떻게 바뀌어 무엇을 얻고 무얼 잃게 될지 생각해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지금 가진 것 중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내가 관계 맺고 있는 소중한 인연들 뿐이다.

이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고 지금처럼 깊은 관계가 될 수 없다면 나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물론 얼마든지 서로 잘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지금처럼 가까운 사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사건들로 얽혀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때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 그들로부터 얻는 것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시간들과 사랑의 가치를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

내가 아빠를 잃고 많이 힘들어했을 때,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나에 대한 의심으로 힘들어할 때, 곁에서 나를 안아주고 소중하다 말해주던 이들의 사랑이 나를 계속 살게 했다고 생각한다.


사람 관계 속에서 가장 많이 상처받고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애쓰고 도전할 만큼 가치 있는 게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우리는 절대로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나는 내가 더 겁 없이,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하길 바란다.

겉의 담장만 높고 튼튼한 경계심 많은 사람이 아니라 속이 아주 단단해서 아무리 상처받아도 다시 금세 회복하며, 사람과 관계 맺음에서 오는 기쁨과 의미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나를 살게 하는 데에는 곁에 있는 사람의 의미가 아주 크니까.

내가 그만큼 좋은 사람들을 만난 증거라고 생각한다.

참 감사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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