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스스로도 충분한 것

by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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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스스로도 충분한 것, 스스로를 직면해서 분명히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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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먹었다가 안 좋은 것 먹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매일 단백질은 많이 챙겨먹는다.

단 걸 무척 좋아하는 거 같은데, 단 걸로 도파민을 채워주면 그 욕심이 끝이 없어서 갈망하게 된다. 어느 날 내가 무언가를 갈망한다는 것이, 그 찰나의 도파민을 참지 못해서 일어난 일인 것 같아서 다시 잡곡밥에 닭가슴살 계란 식이섬유 등으로 바꾸고 있는데, 먹을 때 맛있고, 혈당이 잘 안 오르며, 그것들에 대한 갈망도 크게 없기 때문에 배고픈 상태도 불안정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편안하다.

사람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모든 영역에 있어서 잔잔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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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특성을 아주 간단히 나누면 3가지가 있는 것 같다(물론 이걸로 다 설명이 안 되겠지만).


첫 번째 단계. 본인의 주관도 없고 무얼 해야하는 지 모르는 단계. 주로 다른 사람의 시선에 따라 살며, 본인의 진정한 행복이나 하고싶은 것 등 주체적으로 선택하기 힘들어하는 사람.


두 번째 단계. 본인의 주관이 무척이나 뚜렷한 단계. 무얼 해야하는 지 명확히 알고 그것이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지도 안다. 하지만 그만큼 타인의 생각을 듣기가 힘들고(자아가 강해서) 고집이 세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이 맞다고만 생각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듦. 주체적으로 살기는 좋으나, 수용 능력이 떨어져서 발전이 더딤(항상 본인이 하던 방식대로만 습관적으로 하기 쉬워서.). 모험을 하기 힘듦.


세 번째 단계. 수용하는 단계. 세상의 것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단계. 이는 일 단계와 혼동될 수도 있으나, 첫 번째에는 자신이 ‘무얼 하는 지 모르는’상태인 반면, 이 단계는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므로 자칫 주관이 없고 자아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나, 그것이 아니라 그 모든 걸 자기 자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단계. 즉 고통이나 행복도 다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알며 그 모든 것이 의미있기도 하고 의미 없기도 하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상태. 고집이 없으나 단호할 수는 있고, 모든 걸 받아들이나 거절할 줄도 알며, 많은 말 보다는 침묵하고, 스스로의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으나 모든 걸 얻는다. 항상 스스로를 돌보며 발전하고 배우는 자세로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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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을 가려고, 혹은 공짜로 얻으려고 골머리 쓰면 나중에 어려워진다. 스스로에게 어려움과 시련을 주고, 제 값을 주고 혹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지불 받으면서 행동을 하면 나중에 수월해진다.

결국 사람 좋은 게 좋은것이다, 라는 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가치에 대한 보상은 그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그 기본 토대 위에서 사람 좋은 게 좋은 것이지, 라는 게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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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대학교에서 워낙 밀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것을 뽑아내야한다는 강박 때문에, 한동안 엄청나게 러프하게 작업을 하기도 했다. 반항심이기도 하고, 자유롭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한없이 자유로워보니, 자유 또한 브레이크가 없으면 제대로 된 자유가 아니었다.

자유는 억압과 한계, 틀, 벽 등과 공존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포함시키고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마치 내 몸과 마음을 투영시키듯 지나치게 했을 때 한 개인의 자유는 성립된다. 어느 환경에서든 스스로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자유다. 한계에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그것에 집중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가능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한계도 존재한다. 집중하는 걸 얻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반대편에 있는 걸 마주보는 동시에(마주보지 않으면 회피니까) 스스로에게 필요한 걸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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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무언갈 계속해서 버리는 연습중이다. 그건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그걸 잃어도 된다는 허용이다. 동시에 가져도 된다는 허용이다. 그래서 진짜 내 것인지 시험해 보려면 그것을 미련없이 버린다. 하지만 나에게 있을 때 최선을 다 한다. 내 것이면 자석같이 다시 나에게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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