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스데닉스

by hari

17

운동하는 건 언제나 좋다. 요즘에 아쉬탕가 하면서 가볍게 점프하는 것과 차투랑가에서 업독 할 때 한 번에 부드럽게 연결하는 것 연습중이다.


칼리스데닉스 — 핸드스탠드는 쉬면 금방 감이 떨어진다. 머리서기는 상체 힘을 지탱하는 법을 조금씩 터득중이라서 이제는 다리가 뒤로 가도 위태롭지가 않다.


운동은 정직해서 정말 한 만큼 는다.

그래서 조금씩 점진적으로 하면 어느 순간 비약적으로 느는데, 그게 너무나 정직해서 할 때마다 성취감이

좋다.


요즘 상상하는 현실들이 있는데 무척이나 구체적이다. 그리고 그건 다 되곤 한다.


17


저를 이렇게나 사랑해주시는 삶 감사합니다.


17

감사한 것. 겪어야 하는 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여하튼 내 삶에 들어왔으니 모든 걸 환영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것을 얻거나 가지려는 욕망을 품는다는 것 자체를 흘려보내고 자유로워지는 게 나의 목적이다. 결국 그 목적 뒤에 숨어있는 본질을 발견했을 때 삶에서 가벼워지고 더욱 행복해지고 바랄 것 없는 자유와 감사를 느낄 수 있다.


17

다시 말해서 난 내가 갖고 싶은 모든 걸 가졌다.

그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것이다.

그 속에서 잃어버린 건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들을 위한 과정들이다.

모든 상실은 축복해줘야 하고, 그건 그저 세상이 그렇게 생긴 것일 뿐 개인의 탓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

결국 모든 걸 완벽하게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내려놓는다면,

모든 걸 다 갖지 못했다는 것 자체에서 감사를 느낄 수 있다. 고통과 상실을 통해서 더 좋은 배움을 깨닫고, 있는 것들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느낄 수 있다.


17

한 아이에게 물었다. 넌 삶에 감사하니? 하니까 감사하진 않다고 했다.

넌 존재하고 있니? 라고 하니 매순간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요가를 통해서 삶에 더 뿌리깊게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 아이는 삶에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냐고 물었다. 지금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 내게 물었다.

그래서 나는 답했다. 사람들은 존재하기 전에 생각하고 생각과 싸우고 혼란스러워하고 무기력해하고 도파민에 중독되기도 해. 나도 종종 그래.


아이는 그게 가능한 거냐고 물었다. 나에게 그럼 항상 무기력하냐고 물었다.


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난 삶에 감사하고 생생히 살아있으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아이는 의아해 했다.


17

요즘에는 깨어있는 삶을 많이 경험한다. 그 속에서 흘러가는 물 소리와 아무런 생각 없이 빈 공간 속에서 덩그라니 존재하고 있는 낙엽이 전부였다.


그래, 그게 전부다. 너무 간단하다.


17

난 너무 활동적이고 외향적이다.

미술작가가 맞나 싶다.

그러다가 물리학 책을 읽다가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근육질이었다길래 약간 내 재질인가 싶어서 좋았다.

나는 생긴 건 참해도 성격은 마초다.


17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 두명이 공모전 나가서 상을 받았다. 나도 내봤는데 나도 받았다. 어머니들께

선물을 받았고, 그것을 뛰어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애들이 게으름 피울 때마다 난리치면서 혼내고 울리기도 하고 숙제 안 해오면 팩트로 정신차리게도 했는데

평상시에 부드럽고 차분하고 친구같은 선생님이었다가, 요즘에 아이들 입시랑 공모전이나 유학 포폴이나 예고 포폴 만들 때마다 내 진짜 성격대로 하니까 아이들이 무서워한다.


하지만 그만큼 결과가 좋으니 좋고 어머니들께도 잘 안 해오면 혼낸다고 미리 말씀드렸는데,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관대하게

행동했는데, 자유는 단호하고 한계도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 누구에게든 할 수 있는 모든 한계를 다 주고 있다. 그거 알아서 뛰어넘으라고. 내가 준 한계들은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넘어야 하는 도전들의 첫 단계가 될 수도 있는데 그 첫 단계를 넘기기 위하여 힘을 길러주고 마음근육을 키워주는 게 내 사랑이자 목적이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한계를 주지 않으려 했는데, 그것이 아이들이 세상에 적응하거나 혹은 힘을 키우는 데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되어서, 오히려 더 많은 한계를 주는 것 같다. 있는 힘을 다 해서 그걸 넘으라고. 그럼 한계가 무너져 내려서 네 마음대로 살 수 있다고. 자유롭고 스스로 힘 있는 삶을 진정으로 누렸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가르치는 것 같다. 그게 내 사랑이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