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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세상

by hari

나라는 세상 속에 내가 살았다 그리고 잠시 빠져 나갔다 그들로


나는 흩뿌리는 어떠한 무리 속 널뛰기를 하고 있었다. 아주 차분하고 조용하고 적적한 검정색으로


나는 줄곧 상상을 하곤 하였다. 아주 커다란 배경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를 치며


그 상상은 거울 속 표정으로, 감정으로 반영되었다. 조금 결핍이 있는 아이처럼 군중 속 사각지대에 있지만 동시에 가운데에 있었다.


나는 사각지대에 위치하다가 이전 사각지대라는 글을 떠올리다가 또 다시 사람들 사이로 들어갔고 조용하면서도 가끔 실없이 웃곤 했다. 아주 가끔은 얼큰하게 웃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슬프게 웃기도 하고 가끔은 후춧가루 뿌린 듯 에취-하고 웃기도 하고 갑자기 추임새 넣으며 웃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그냥


울기도 하였다.


나라는 세상 속에 다시 들어와 타인을 보았고 타인은 나에게 나라는 세상 속에 들어가기 겁난다 일컬었다.


나는 그냥 편하게, 그리고 조심하게 구경만 하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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